맨체스터 시티가 '제2의 호비뉴'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네이마르(19, 산토스)의 영입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네이마르는 브라질 축구의 산실 산토스에서 일찌감치 펠레, 호나우두, 카카, 호비뉴를 잇는 후계자로 불렸던 선수.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스코틀랜드와 평가전(2-0 승)에서 홀로 2골을 터트리는 맹활약으로 전 세계 축구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네이마르의 활약에 눈을 떼지 못한 것은 로베르토 만치니 맨체스터 시티 감독도 마찬가지. 만치니 감독은 경기가 끝나자마자 구단 수뇌부와 만나 네이마르의 영입을 의논했다. 만치니 감독은 구단 측에 6600만 파운드(약 1166억 원)에 달하는 바이아웃을 지불하더라도 네이마르를 영입하자는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만치니 감독의 생각과 달리 구단 수뇌부는 네이마르의 영입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네이마르가 성공이 보장된 선수라는 사실은 분명하지만 시장의 분위기를 살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네이마르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첼시가 3000만 파운드(약 530억 원)를 이적료를 책정한 상황에서 섣부른 행동은 손해라는 인식이다.
맨체스터 시티에는 '삼바 공포증'도 있다. 맨체스터 시티는 지난 2008년 프리미어리그 이적료 신기록(3250만 파운드, 약 573억 원)을 세우면서 영입한 호비뉴가 보잘 것 없는 기록(41경기 14골)만 남긴 채 절반의 몸값(1500만 파운드, 약 264억 원)으로 AC 밀란으로 떠난 기억이 선명하다. 네이마르의 닉네임이 제2의 호비뉴라는 것도 찜찜하다.
여기에 네이마르는 맨체스터 시티의 문제아로 단단히 자리매김한 카를로스 테베스처럼 특정 투자그룹에 일정 지분(40%)이 넘어가 있는 선수다. 네이마르가 훌륭한 활약상을 펼치더라도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많다는 뜻이다. 테베스 외에도 마리오 발로텔리라는 악동으로 고민하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에게는 네이마르의 영입이 여러모로 도박이 될 수밖에 없는 셈이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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