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4시간, 인생이 바뀐다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1.03.30 17: 50

토요일 4시간 
신인철|260쪽|리더스북
안철수·처칠부터 일반인까지

취미가 ‘2의 삶’ 이끈 자기계발
[이브닝신문/OSEN=오현주 기자]  여기 한 나라의 중산층을 지칭하는 기준이 있다. “1인 가구를 제외한 도시가구로, 4년제 대학을 나와 10년 정도 한 직장에 다니고 30평 아파트에 살며 월소득 400만원, 2000cc 급 중형차를 타야 한다.”
다른 나라의 기준도 있다. “외국어 하나쯤은 자유롭게 구사하며 폭넓은 세계 경험을 갖추고, 스포츠를 즐기거나 악기 하나쯤은 다룰 줄 알아야 하며, 별미 하나 정도 만들어 손님을 접대할 줄 알고, 사회정의가 흔들릴 때 바로잡기 위해 나설 줄 알아야 한다.”
앞은 한국 중산층, 뒤는 프랑스 중산층의 조건이다. 뭔가 차이가 보이는가. ‘삶의 수준’과 ‘삶의 품질’의 차이. 이 차이가 결국 ‘토요일 4시간’ 때문이라면 지나친 비약인가.
그렇다면 보통 한국 직장인들의 주말 풍경은 어떤가. 토요일 ‘무한도전’으로 느지막이 시작해 일요일 ‘1박2일’로 일찌감치 마무리하는 것이 일반적인 스케치다. 일주일 내내 오매불망 기다려온 주말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순간의 경험은 매주 반복된다. 무의미하게 흘려보내는 시간들에서 무엇이든 이룰 수 있는 온전한 삶의 모습을 찾아오는 것이 우선이다. 여기서 필요한 것이 자신에게 투자하는 토요일 4시간이다.
토요일 4시간은 일종의 상징인 동시에 주요한 실천과제다. 자신을 위해 할애해야 할 최소 설정인 동시에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최대 단위다. 책은 이 결정적 시간이 자신의 가치를 바꾸고 종국엔 사회와 국가의 지향까지 바꿀 수 있다는 논리를 편다.
토요일 4시간을 삶의 또 다른 가능성을 찾는 중요한 시간으로 바꿔놓을 수 있는 방법과 또 그렇게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말한다. 이를 위해 실제 한정된 시간 속에 삶의 에너지를 특별한 가능성으로 채운 인물의 사례들을 들여다봤다. 피터 드러커, 앨버트 아인슈타인, 윈스턴 처칠 같은 역사 속 인물, 안철수, 박경철, 루시드 폴, 김광진 같이 바쁜 현대를 같이 살고 있는 이들이 소개됐다.
피터 드러커의 자기계발을 위한 경영학은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 원래의 전공 외에 그는 3∼4년마다 다른 주제를 선택해 공부했다. 주제는 통계학, 중세역사, 일본미술, 경제학 등. “그런 식으로 나는 60여년 이상 공부했다.” 그가 어느 자리에서 기업가정신 대신 생소한 일본 미술기법을 말했다 해도 그리 놀랄 일이 아니란 거다.
가끔씩 미술 경매시장을 들썩이는 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은 아마추어 화가였다. 1·2차대전 당시 처칠만큼 바쁜 사람이 있었을까 싶지만 그는 놀랍게도 주말만 되면 미술도구를 챙겨들고 나가 그림을 그렸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바이올린 연주 취미도 유명하다. 삶의 기쁨 대부분을 바이올린 연주가 만들어준다고 토로했을 정도다. 의사에서 CEO, 경영학자로 수시로 모습을 달리해온 안철수나 박경철도 두 번째 삶을 얻은 좋은 본보기다. 
당장의 실행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들에 대한 변명도 물론 있다. 책은 ‘사람은 나쁜 습관이나 생활을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는 미국 한 정신분석학자의 분석을 참고했다. 고쳐야 할 것을 굳이 바꾸려는 불편함보다 다소의 죄책감이 있더라도 그냥 하던 대로 가는 것에 편안함을 느낀다는 거다. 하지만 궁색한 핑계다. 강한 죄책감에 시달리며 지금 당장 시작해야 무엇이든 얻어낼 수 있다고 채근한다.
euanoh@ieve.kr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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