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설명회라는 강수도 6강 플레이오프의 흐름을 뒤집지는 못했다. 전주 KCC가 전태풍을 앞세운 득점 폭풍으로 서울 삼성과 6강 플레이오프에서 3연승을 질주하며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KCC는 30일 저녁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97-81로 승리했다. 이로써 KCC는 5전 3선승제로 진행되는 6강 플레이오프 3전 전승을 기록하며 오는 4월 5일부터 인천 전자랜드와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다투게 됐다.
지난 1, 2차전서 KCC의 승리를 이끈 주역이 임재현, 추승균이었다면 이날에는 전태풍(23점 6도움), 하승진(22점 16리바운드)이 훨훨 날았다. 이날 경기에 앞서 허재 감독이 "(전)태풍이가 좋아지고 있다. 오늘 경기에서 일낼 것"이라고 말한 그대로였다. 전태풍은 특유의 화려한 패스와 정교한 슈팅을 무기로 삼성을 두들겼다. 삼성도 이승준이 양 팀 합쳐 가장 많은 33점을 기록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KCC가 승리를 예감한 것은 2쿼터부터였다. 1쿼터를 28-22로 앞선 채 마친 KCC가 4분 19초 동안 무려 12점을 퍼부으면서 40-22로 도망간 것. 여기에 전태풍이 원맨쇼를 펼치면서 52-29로 점수를 벌려 완벽히 기선을 제압했다. 이승준과 애론 헤인즈가 분전하지 않았다면 이 시점에서 승부가 결정될 수도 있었다.

후반 들어서는 삼성의 기세가 매서웠다. KCC가 실책으로 주춤한 사이 추격전을 벌였다. 이원수의 3점 슛을 시작으로 이승준이 골밑을 파고들면서 57-70까지 점수를 좁혔다. 기세가 오른 삼성은 4쿼터 초반 이승준 이정석 헤인즈가 잇달아 득점을 터트리며 68-78까지 추격에 성공했다. 반면 KCC는 추승균이 파울 트러블에 걸리며 곤혹스러운 상황이 됐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이 미소를 지은 쪽은 역시 KCC였다. 위기의 순간에서 전태풍이 3점 슛을 성공시키더니 에릭 도슨이 하승진의 자유투 2구가 실투로 끝난 공을 잡아내 덩크로 연결시켜 84-68로 도망간 것. 삼성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는 순간이었다.
분위기를 되찾은 KCC는 외곽 슛을 난사하는 삼성을 상대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면서 승리를 결정지었다. 종료 직전 하승진의 프로 데뷔 첫 3점 슛이 인상적이었다. KCC 팬들의 "이겼다"가 아닌 "한 번 더~"라는 외침이 경기장에 울려퍼졌다.
stylelomo@osen.co.kr
<사진> 잠실체=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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