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집단 마무리 체제로 가는 이유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1.03.31 10: 12

"연투 부담을 고려해야 한다".
KIA는 2011시즌 마무리는 따로 없다. 손영민 곽정철 유동훈 등 SKY 라인을 모두 마무리 투수로 기용한다. 일종의 집단체제로 그날 그날 경기 상황과 가장 컨디션이 뛰어난 투수를 마무리로 내세울 작정이다.
조범현 감독은 이같은 마운드 운용 계획에는 투수들의 특성을 고려한 것이다. 조감독은 "세 명의 투수들 가운데 누구를 낙점하기는 어렵다. 연투 부담을 고려해야 하고 각각 지닌 특성이 있기다. 일단 4월까지는 세 명을 기용해보고 가장 좋은 투수를 키맨으로 정할 것이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의 연투 부담이 최대 고려사항으로 보인다. 조 감독은 "손영민은 사흘 연속 연투가 가능하다. 반면 유동훈이나 곽정철은 연투를 하면 구위가 조금 떨어지는 면이 있다. 그래서 두 선수에게는 일정 정도의 휴식을 주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손영민은 언더핸드 투수이고 젊기 때문에 연투를 하더라도 큰 문제가 없다. 직구의 힘도 강한 편이다. 반면 곽정철은 몸이 다소 딱딱한데다 힘을 쓰는 정통파 스타일이다. 유동훈은 직구보다는 변화구를 많이 쓰기 때문에 어깨와 팔 통증이 생기곤 한다.
세 선수의 특성을 잘 고려해 기용을 하는 수 밖에 없다. 조범현 감독은 투수들을 무리하게 기용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경기를 내주더라도 충분한 휴식을 주는 편이다.  2009년 우승의 원동력도 불펜, 특히 SKY라인의 절묘한 운용에 있었다. 유동훈을 적절히 기용하면서 0점대 소방수의 위용과 역전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2010시즌은 세 선수 모두 부진했다. 2009년 많은 등판횟수가 부담으로 작용해 구위가 떨어진데다 타선지원을 받지 못해 과부하가 걸린 탓도 있었다. 올해는 소방수 경쟁을 벌일 정도로 모두 구위를 회복했다. 올해 우승 재도전의 열쇠는 이들 뒷문지기들이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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