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맞는 신인' 주목할 얼굴은 누구?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3.31 09: 39

8명의 신인이 2011시즌 개막전에 나설 수 있는 1차 기회를 얻었다. 31일 오전 발표된 8개 구단 개막전(4월 2일) 엔트리에는 8명의 새내기들이 포함되어 뜻깊은 첫 경기를 기다리게 되었다.
 
SK와 롯데가 개막 엔트리에 신인을 포함시키지 않은 가운데 삼성 좌완 임현준과 외야수 김헌곤, 두산 외야수 정진호, KIA 외야수 윤정우, LG의 전체 2순위 우완 신인 임찬규, 넥센 좌완 윤지웅과 외야수 고종욱 그리고 한화 신인 포수 나성용이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넣은 주인공이다.

 
지난해 8월 드래프트서 삼성에 4라운드 지명된 좌완 임현준은 경성대 시절 팀의 에이스로 활약한 기대주. 직구는 빠르지 않지만 지난해 경성대의 두 차례 우승을 이끌면서 안정된 경기 운영 능력과 제구력, 변화구 구사력을 선보였다. 삼성 좌완 불펜에 힘을 불어넣을 수 있는 히든카드. 시범경기서는 7경기 2홀드 평균자책점 1.42로 호투했다.
 
제주관광산업고-영남대를 거쳐 5순위 입단한 김헌곤도 공-수-주 3박자를 갖춘 기대주로 평가받는다. 시범경기서 3차례 나서는 데 그쳤으나 6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하며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수원 유신고-중앙대 출신의 좌타 외야수 정진호는 김경문 감독이 고심 끝에 넣은 케이스. 빠른 발을 갖춘 데다 대학 4년 간 통산 타율 3할7푼7리의 정확성을 자랑하는 타자로 신인 답지 않은 선구안이 눈에 띈다. 비록 시범경기서는 안타 없이 대주자, 대수비 출장이 잦았으나 빠른 발을 바탕으로 넓은 수비범위를 갖추고 있어 경기 후반 교체 출장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다.
 
KIA 신인 외야수 윤정우는 탁월한 운동능력이 매력적. 100m를 10초8에 끊는 준족으로 시원시원한 주법이 인상적인 윤정우는 원광대 3학년 시절 타자로 본격 전향했으나 빠르게 적응하며 지난해 대학선발팀 우익수로 나서기도 했다. 시범경기서는 11경기 1할5푼4리 3도루를 기록했다. 배팅 파워도 뛰어나 한 방을 갖추고 있는 타자.
 
 
 
휘문고 출신 LG 신인 임찬규는 주눅들지 않는 자신만만 마인드가 인상적인 투수. 이미 지난 29일 미디어데이서도 "야구인생이 끝나기 전 류현진(한화) 선배를 넘어보고 싶다"라는 당찬 이야기를 꺼냈던 임찬규는 시범경기 4차례서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9.00으로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기본적인 제구력을 갖추고 있고 싱싱한 어깨에서 묵직한 볼 끝을 자랑하는 유망주인 만큼 기대를 걸어볼 만한 투수임에는 분명하다.
 
넥센은 두 명의 대졸 신인을 개막 엔트리에 올렸다. 동의대 에이스로 지난해 1라운드(전체 3순위) 지명된 윤지웅은 시범경기 7경기서 3홀드 평균자책점 9.00으로 고전했다. 김시진 감독 또한 "더 지켜봐야 한다"라고 이야기했으나 기대를 갖고 있는 투수임에는 분명하다. 유순한 인상이지만 타자와 전투적으로 싸운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한양대 출신 외야수 고종욱 또한 기대할 만 하다. 홈플레이트서 1루까지 3.6초에 끊는 쾌준족 고종욱은 송구 능력에서 다소 아쉬울 뿐 공-수-주에서 전체적으로 고른 기량을 갖췄다는 평가다.
 
한화 포수 나성용 또한 기대할 만 하다. 연세대 좌완 에이스 나성범과 형제지간이기도 한 나성용은 수비보다 일발장타력에서 먼저 주목을 받았다. 타격폼은 과거 팀의 주포였던 김태균(지바 롯데)을 연상시킬 정도로 축이 잘 잡혀 있다는 평가다. 다만 수싸움 능력은 물론 포수 세부 수비 면에서는 아직 경험을 쌓아야한다는 지적.
 
중고 신인이기는 했지만 2009년까지 1군 경험이 거의 없던 지난해 신인왕 양의지(두산)는 개막 2번째 경기였던 KIA전서 데뷔 첫 안타와 안정된 리드로 가능성을 보여준 뒤 그 다음 경기였던 넥센전서 2홈런을 터뜨리며 단박에 신인왕 후보로 우뚝 섰다. 그 두 경기가 아니었더라면 양의지는 지금도 자칫 1,2군을 오르락내리락하는 백업 포수로 남았을 수 있다.
 
신인이 개막 첫 경기서 스타급 활약을 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파란을 일으키며 자신의 이름을 팬들에게 알린 신예의 경우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8인의 신인 중 과연 개막 2연전서 제 위력을 유감없이 떨치는 선수가 등장할 것인가.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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