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겐조의 일본야구]고시엔에서 활약하는 ‘유학생들'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3.31 09: 44

[OSEN=후나하시 겐조 일본 통신원]우여곡절 끝에 일본 고교야구인 고시엔 춘계대회가 열리고 있다. 프로가 주목하는 유망주들의 활약. 지진 피해를 크게 입은 지역 팀끼리의 대결. 찬반양론이 있었으나 고시엔은 많은 일본인들에게 용기를 주고 있다.
이번에 큰 피해를 입은 도호쿠지방에서는 두 팀이 나왔다. 다루빗슈 유(24.니혼햄)를 배출한 도호쿠고교. 그리고 요미우리의 주전선수 사카모토 하야토(22)의 모교 고세이학원고교.
둘 다 명문고교이며 도호쿠지방을 대표하는 야구팀이다. 도호쿠고교는 1차전, 고세이학원은 2차전에서 패퇴했으나 최선을 다하는 그들은 많은 이들을 감동시켰다.

그런데 이 두 팀에는 큰 공통점이 하나 있다. 그것은 ‘유학생’이 많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유학이라 하면 외국으로 공부하러 간다는 뜻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여기서 하는 ‘유학’은 국내 다른 지역으로 가서 공부한다는 원래 뜻으로 하는 유학이다.
‘유학‘은 여러 케이스가 있으나 제일 많은 것은 간사이지방에서 도호쿠지방으로 ‘유학 ‘가는 케이스다. 오사카가 중심에 있는 간사이 지방. 명문 고등학교가 많아 고시엔 출전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지역이다. 그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도호쿠지방. 더구나 좋은 시설을 갗춘 고등학교도 많다. 고등학생선수들이 꿈꾸는 고시엔과 좋은 시설. 참으로 매력적인 조건이다.
이번 대회에도 유학생선수들이 많이 나왔다. 특히 고세이학원고교는 도호쿠출신 선수가 18명중 2명밖에 없었다. 즉 9분의 1밖에 안 됐다는 것이다.
도호쿠지방은 ‘유학생’이 많은 지역이다. 다루빗슈과 사카모토도 유학생이었고 그들 외에도 프로에서 활약하는 선수는 많다. 요즘에는 고시엔에 유학생이 없는 도호쿠지방의 팀이 나오면 그것만으로 화제거리가 되어버릴 정도다.
일본인은 고시엔에서 우선 자신의 모교를 응원하고 모교가 안 나올 경우 같은 지방의 팀을 응원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예외는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향의 대표를 응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전에 도호쿠지방의 선수가 간사이 사투리로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한국에서 치면 강원도대표가 경상도 사투리를 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래서 참으로 어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학생’들에겐 죄는 없다. 규칙적인 문제도 없고 그들이 토호쿠지방의 야구수준을 향상시키고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왠지 씁쓸하기만 하다.
kenzo157@hanmail.net
 
<사진>도호쿠고의 유학생 출신인 다르빗슈
▲후나하시 겐조 통신원은 일본 도쿄에 거주하고 있는 일본인 대학생으로 야구 매니아입니다. 한국 성균관대에 1년간 교환학생으로 공부, 한국어를 습득하면서 한국 프로야구에도 매료된 한국야구팬이기도 합니다. 2011년 OSEN의 일본 통신원으로 일본무대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선수들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일본야구 관련 소식들을 한국야구팬들에게 생생하게 전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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