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우승을 노리는 SK 와이번스의 개막 엔트리는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오는 4월 2일 시즌 개막을 이틀 앞둔 31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SK의 개막 엔트리에는 투수 11명, 야수 15명으로 구성됐다. 투수는 글로버와 매그레인 외국인 2명을 포함해 이영욱, 작은 이승호, 정대현, 고효준, 전병두, 정우람, 김광현, 김태훈, 송은범이 이름을 올렸다.
야수에는 정상호와 최경철 포수가 2명이었고 이호준, 권용관, 박진만, 박정권, 정근우, 최정, 김성현, 김연훈 8명이 내야수였다. 외야는 박재홍,

박재상, 김강민, 안치용, 임훈 5명이었다.
경기 경험과 관록을 그 어느 때보다 중시한 선택이라는 평이다. 또 투수력보다는 수비에 대한 걱정이 더 컸다.
당초 김성근 SK 감독은 "투수를 12명으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투수들의 컨디션이 전체적으로 좋지 않아 불펜 운용으로 승부수를 띄우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선택은 11명이었다. 그 이유에 대해 김 감독은 "야수가 불안하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1명을 더 넣었다"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마운드보다 수비에 대한 걱정이 더 컸다는 의미였다.
김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개막 8경기에 올 시즌 SK의 성공여부가 걸려 있다"고 강조하며 "잘못하면 한순간에 갈 수도 있는 팀"이라고 평가했다. 김 감독이 말한 '한순간'은 수비 조직의 무너짐을 말한 것이었다. 아무리 좋은 피칭을 한다해도 뒤를 받쳐주는 쉬비가 흔들려서는 회복하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김 감독은 30일 시뮬레이션 게임에 앞서 권용관, 최정을 불러올렸다. 권용관은 유격수 박진만의 백업요원으로 나설 예정이다. 허벅지가 좋지 안던 최정도 많이 좋아졌다.
최윤석은 타격에서 김성현에게 밀렸으며 조동화는 좋지 않은 허리 때문에 연습량이 부족했다. 주장 이호준은 병원까지 다녀올 정도로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투지를 발휘했다.
마운드에서는 고효준의 이름이 눈에 띈다. 고효준은 14-5로 대패한 지난 24일 문학 삼성과의 시범경기 후 2군으로 내려가 개막전 합류가 낮은 듯 했다. 김 감독마저 "그렇게 기복이 심해서는 쓸 수 없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고효준은 1군 합류 후 30일 시뮬레이션 피칭을 통해 합격점을 받았다. 김성근 SK 감독은 "마땅한 투수가 없다. 일단 지켜보기로 했다"는 말로 고효준의 발탁을 설명했다. 또 중고신인 김태훈은 "육성 차원이지만 요긴하게 쓰일 재목"으로 꼽았다.
이번 엔트리에서 제외됐지만 30일 시뮬레이션 피칭에 나섰던 이재영을 비롯해 윤희상, 큰 이승호, 전준호 등은 언제든 1군에 합류할 태세를 갖춰 놓은 상태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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