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 그룹 ‘부활’의 리더 김태원의 인생담이 장안에 화제다.
김태원은 30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 도사’에 출연해 유년기 때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굴곡 많았던 인생 스토리를 풀어놨다.

김태원의 삶은 유년시절부터 순탄치 않았다.
김태원은 “유복했던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할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초등학교 입학 후부터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설상가상으로 김태원은 “초등학교 1학년 때 담임교사로부터 따귀를 수차례 얻어맞았다”면서 “그 때 정신적 충격을 입고 학교 부적응자가 됐다”고 밝혔다.
중, 고등학생 때까지 김태원은 학교에 적응하지 못했고, 공부와는 담을 쌓았다. 그러다 인연을 맺게 된 것이 기타였다.
늘 외톨이었던 김태원은 “친구들에게 관심을 받고 싶어 기타를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기타를 만나면서 김태원은 인생의 빛을 찾은 듯 보였다.
하지만 그에게 행복은 쉬이 찾아오지 않았다. 김태원은 부활의 성공적 데뷔 이후 자만심에 취해 마약에 손을 댔고, 끝없이 추락했다.
이후 좌절과 실패의 날들이 계속됐고 동료 가수들의 성공을 지켜보며 매일 같이 술독에 빠져 살았다. 고락을 같이하던 동료들과의 만남과 헤어짐, 앨범 녹음 도중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 김재기와의 인연도 그에게 큰 정신적 고통을 안겨줬다.
하지만 숱한 좌절에도 김태원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부활과 가수 이승철과 함께한 앨범 ‘네버엔딩스토리’로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번엔 둘째 아들의 병이 김태원의 마음을 짓눌렀다.
김태원은 “둘째 아이가 태어나고 2년 후에 아들이 아프다는 걸 알았다. 마음에 병이 있는 아이었다”라며 자폐증이 있는 둘째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으로 털어놨다.
이어 김태원은 “아들이 11살이지만 단 한 번도 대화한 적이 없다. 나는 지금도 아들과 대화하는 걸 꿈꾼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태원은 “나는 우현이가 더 이상 안 자랐으면 좋겠다”고 말해 아버지로서 끝까지 아들을 책임지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끝으로 김태원은 “아내가 필리핀으로 이민을 가게 된 계기도 장애 아동을 보는 주변의 차가운 시선 때문이었다”고 말하며 “앞으로 장애 아동을 돕는 일을 하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인생의 무수한 우여곡절 끝에 진짜 행복을 찾은 김태원에게 시청자들은 격려와 위로의 박수를 보냈다.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김태원의 인생담에 이날 ‘황금어장’은 15.4%란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한편, 김태원의 음악인생은 KBS에서 '락락락'이란 4부작 드라마로 제작된 바 있다.
tripl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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