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화, "원래부터 개막전 선발은 류현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3.31 17: 06

"왜 그렇게 이야기가 나왔는지 모르겠어".
한화는 내달 2일 사직구장에서 열릴 롯데와의 개막전 선발로 '괴물 에이스' 류현진(24)을 예고했다. 당초에는 내달 5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질 KIA와의 홈개막전에 선발등판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한대화 감독은 "원래부터 류현진을 개막전 선발로 내보낼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개막을 이틀 앞둔 31일 대전구장에서 선수들을 지휘한 한 감독은 "어디서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 모르지만 원래부터 개막전 선발은 류현진이었다"며 "다음 로테이션까지 고려하면 조금이라도 더 쉬면서 많이 나올 수 있다"고 밝했다. 개막전 등판 뒤 5일을 쉬고 4월8일 대전 LG전에 등판할 수 있게 된다. 이날 경기는 올해 한화가 벌이는 LG와의 첫 경기.

이는 조금이라도 더 류현진에게 휴식을 주겠다는 한 감독의 속 깊은 배려에서 찾을 수 있다. 만약 홈 개막전에서 류현진이 선발등판하게 되면 류현진은 4일을 쉬고 다시 선발등판해야 한다. 개막 첫 경기부터 등판시키는 게 류현진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지난해에도 한 감독은 류현진의 등판간격을 철저하게 지켰다. 데뷔 첫 4년간 류현진의 4일 휴식 후 등판은 평균 6.5차례였지만 지난해는 4차례밖에 되지 않았다. 시즌 막판 피로누적 증세를 보이자 아예 등판시키지 않을 정도로 에이스 보호에 힘썼다.
이와 더불어 롯데와 LG에 강했다는 점도 개막전 선발 등판의 이유였다. 지난해 류현진은 롯데를 상대로 5경기에서 4승 평균자책점 1.82로 위력을 떨쳤다. 롯데의 막강 화력도 류현진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여기에 LG에게는 전통적으로 강했다. LG를 상대로 통산 30경기에 나와 21승5패 평균자책점 2.07을 기록했다. 한 감독은 "팀과 투수에 따라 상대성이 있다. 한 번 꼬이면 계속 그렇게 되는 것"이라며 "미디어데이 때 화장실에서 LG 박용택을 만났는데 류현진 다음 등판일을 생각하더니 놀라더라"며 웃어보였다.
한편, 한 감독은 "마일영이 상태가 많이 좋아져 개막 엔트리에 넣었다. 박정진을 빼면 불펜에 좌완 투수가 없었는데 잘됐다"고 만족해 했다. 허리 수술 후 재활에 집중한 마일영은 최근 자체 평가전에서 직구 최고 구속을 142km까지 끌어올렸다. 한화 불펜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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