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하고 나니 아프지도 않고 자신감이 생기는 걸 그 동안 왜 참았는지 모르겠어요.” 직장 12년차의 김 모(37, 여)씨의 말이다. 처녀 때부터 아프던 발이었지만, 직장생활을 계속해야 했기 때문에 치료하지 않고 매번 지나쳤다고 한다. 하지만 휘어진 발가락은 점점 더 휘어 걸을 때 통증은 물론 신발의 형태까지 바꿔버려 밖에 나갈 때의 자신감마저 잃어가는 느낌이었다고 한다. 병원을 찾은 김씨의 병명은 무지외반증으로 수술이 필요한 상태였다. 현재 그녀는 수술 후 보조신발을 착용하고 직장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휘는 질환으로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이것을 치료가 필요한 병으로 알지 못하거나, 혹은 적절한 전문 치료기관이 없어 방치되고 있는 대표적 발 질환이다. 과거 버선발 기형이라 불리던 무지외반증은 유전적으로 부모로부터 받은 영향으로 있는 경우가 있고, 앞이 뾰쪽하고 폭이 좁은 하이힐을 오랫동안 즐겨 신은 여성에게서 흔히 볼 수 있다. 평발이나 선천적으로 관절이 유연한 사람도 이 변형이 생길 가능성이 많다. 발에 변형이 시작되면 나이가 들수록 점점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엄지 발가락이 정상적 기능을 못하기 때문에 비정상적인 보행을 하게 되고, 이는 발목 및 무릎, 허리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가해 이차적인 질환까지 유발하게 된다.
▲무지외반증, 신발선택이 중요!
무지외반증으로 고생하는 젊은 여성의 발을 보면 발 길이에 비해서 발 볼 즉, 발 폭이 넓다는 것이다. 특히 엄지발가락 내측이 돌출되는 무지 외반증과 새끼발가락이 돌출되는 소건막류가 동시에 있는 발이 대부분인데, 이는 발 폭을 고려하지 않고 발 길이에 맞춘 신발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본인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은 발 자체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야기하고 더불어 발 폭이 넓은 편이라면 더욱 쉽게 발의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 물론 발 폭이 넓고 못생겼다고 해서 반드시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증상이 없다면 치료를 받을 필요가 없지만 일반적으로 다른 사람들에 비해 발 폭이 넓거나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휜 경우 증상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관리는 물론 자신에게 적합한 신발 선택이 중요하다.

▲재발률과 통증 줄인 수술치료로 해결!
무지외반증의 치료법은 대부분 수술적인 방법이 주가 되는데 수술 후의 심한 통증이 무서워 수술을 망설여기지도 한다. 물론 통증과 더불어 과거 수술 방법은 많은 재발률을 발생시키기도 해 환자들이 수술을 꺼려하는 원인이 되었지만 최근엔 수술 방법의 발전으로 무지외반증 수술 후 재발은 획기적으로 감소하였고,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복합약물주사가 도입되었다.
수술 마무리 단계에서 수술 부위에 직접 복합약물주사 투여해주면 통증이 가장 극심한 수술 당일 날 밤에도 심한 통증을 느끼지 않고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게 된다.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박의현 원장은 “점차 각광을 받고 있는 이 복합약물은 수술 부위 주사로 인한 합병증이 거의 없으며, 가장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는 수술 당일 및 수술 후 이틀정도까지 심한 통증을 느끼지 않게 도와준다”며 “통증을 덜 느끼게 되므로 그만큼 병원 입원기간이 단축되고 걷는 운동을 빨리 시작 할 수 있게 되어 수술 후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에서 무지외반증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 중 통증을 최소화하는 복합약물주사를 투여 받은 30명의 환자와 받지 않은 3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후 통증에 대한 정도를 비교한 결과, 주사를 투여 받은 군에서 수술 당일 및 다음 날까지 통증이 월등하게 적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무지외반증 수술의 재발율이 획기적으로 감소하였으며, 병원 입원 기간도 2-3일 정도로 단축되었다. 수술 후 기브스나 목발 보행이 필요 없고 약간의 불편함은 있지만 일상생활이 모두 가능하게 되었으며, 뼈를 다루는 수술이라 수술 후 통증이 심할 것이라는 두려움도 수술 부위 특수주사 투여로 많이 해소되었다. /강진수 객원기자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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