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경기는 중계가 없었으니까요. 그 경기 영상도 다시 볼 수 있으면 좋을텐데".(웃음)
야구욕심은 여전했다. 두산 베어스의 필승 계투 중 한 명인 임태훈(23)이 2011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추가한 신무기 '원심(1 seam) 패스트볼'에 대해 자평하는 동시에 덤덤한 모습으로 맹활약을 다짐했다.

지난 27일 막을 내린 시범경기서 마무리 보직을 소화하며 6경기 4세이브 평균자책점 1.42로 좋은 모습을 보인 임태훈은 지난 2년 간 51세이브를 올린 입단 동기 이용찬과 함께 두산의 뒷문을 함께 책임질 가능성이 크다. 아직 허리가 100% 완쾌되지 않았고 상대팀 성향 등을 함께 고려했을 때 더블 스토퍼 운용 가능성이 높은 편.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잠실구장서 훈련 중인 임태훈은 지난해까지 두산에서 전력분석을 맡던 백훈(안경현 A3 야구교실 총괄 코치)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시범경기 등판 영상 CD를 전달받았다. 중계가 없었던 LG 경기 영상이 아쉽다는 농담과 함께 임태훈은 친한 형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시범경기서 두 차례의 견제사를 이끌어낸 임태훈은 "투수로서 기본적으로 하는 훈련이다. 특히 1루 견제 시 몸을 돌리는 동작을 간소화하는 데 주력했다. 물론 페넌트레이스서도 그 모습이 잘 나와야 겠지만"이라는 말로 1차적인 견제 성공세를 만족해 했다.
지난해 허리 통증으로 인해 계투-선발-계투로 보직을 이동했던 임태훈의 시즌 성적은 9승 11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30. 데뷔 이후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과 피홈런(27개)을 기록했던 한 해였으나 얻은 것도 있었다. 2009년 포크볼을 장착하며 11승을 거두는 성과를 올린 임태훈은 외국인 우완 켈빈 히메네스로부터 사사한 싱킹 패스트볼을 어느 정도 손에 익혔다.
임태훈의 습득력은 그저 하나를 배우는 데 그치지 않았다. 전지훈련서 "실밥을 하나만 잡는 원심 패스트볼을 던져보려고 한다"라고 응용 구질을 익히고 있음을 밝혔던 임태훈은 시범경기서 이를 시험하는 데 힘썼다. 포심 패스트볼 그립으로 실밥을 하나만 잡아 던진 구종으로 포심과도 그리 스피드 차이가 나지 않는 대신 홈플레이트서 색다른 궤적으로 날아들었다.
"지난해 배운 싱킹 패스트볼의 변형이라고 보시면 되겠네요. 꽤 손에 익었고 대체로 원하는 곳으로 날아갔던 것 같아요. 점수로 평가한다면 10점 만점에 8점이라고 할까. 그 정도면 현 상황에서는 괜찮은 편 아닌가요".(웃음)
2007년 데뷔 이후 임태훈은 줄곧 팀에 없어서는 안 될 투수로서 힘을 쏟았다. 지난 시즌에도 선발로 이동하면서 평균자책점이 높아지기는 했으나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서는 위력적인 모습으로 투수진의 한 축을 도맡았다. 그리고 '젊은 주축' 임태훈은 또 하나의 무기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며 2011시즌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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