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와 밀고 당기기를 할 줄 아는 친구다. 올해도 다시 한 번 기대한다".
아직 1군에서 보여준 것이 별로 없는 호리호리한 3년차 투수. 그러나 팀에서는 그를 다르빗슈 유(니혼햄)를 떠올리며 '조르빗슈'라고 부르는 동시에 1군 투수진의 히든카드 중 한 명으로 꼽는다. 두산 베어스의 3년차 우완 조승수(21)가 2011년 1군 마운드를 향해 눈빛을 반짝였다.

휘문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9년 두산에 2차 3순위로 입단한 조승수는 일찍부터 싸움닭 스타일의 투구와 고교 선수 답지 않은 예리한 코너워크로 팀 내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191cm의 장신임에도 70kg대 초반의 체중으로 인해 구속 및 구위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데뷔해 3경기 3⅔이닝 투구에 그쳤던 조승수는 지난해 5선발 및 중간계투 요원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23경기(선발 2경기) 1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6.87에 그치며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오뉴월이 되자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실투가 잦아졌고 결국 포스트시즌이 한창일 때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서 기량 발전에 힘썼다.
2011 시범경기 초반 난조로 잠시 2군에 다녀왔던 조승수의 시범경기 최종 성적은 3경기 1승 평균자책점 4.91. 특히 지난 3월 26일 잠실 LG전서는 한 점 차 박빙 리드서 2이닝 무실점(탈삼진 3개)으로 호투하며 승리에 공헌했다. 이 덕분에 조승수는 2011시즌 개막 엔트리서 스타트를 끊게 되었다.
김경문 감독 또한 조승수에 대해 "타자와 밀고 당기기를 할 줄 아는 녀석이다. 저런 투수가 1군에 있어야 감독 입장에서 투수진 운용이 한결 수월할 것"이라며 기대를 감추지 못했다. 선수 본인도 지난해 아쉬웠던 점을 떠올리며 답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비췄다.
"지난 시즌 도중에 체력이 떨어진 게 정말 아쉬웠어요. 그 계기로 전지훈련 때 정말 열심히 했어요". 곁에 있던 이원석이 "정말?"이라며 농을 던지자 조승수는 수줍게 웃으며 "진짜에요"라는 말로 자신의 진실성을 부각시켰다.
데뷔 당시에 비하면 조승수는 몸무게가 8kg 가량 불어난 상태. 아직 호리호리한 인상이 짙지만 그래도 많이 나아졌다.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항상 들었던 이야기에요. 몸무게를 늘리라는 것 말이에요. 열심히 운동하면서 1군에서 풀타임으로 뛸 수 있는 체력을 갖추고 싶습니다. 1군에서 풀타임으로 활약하는 게 올 시즌 목표니까요".
다시 한 번 이원석이 조승수의 목표에 대해 "야, 프로 무대 정복하겠다고 했잖아"라는 말로 제보(?)했다. 그러자 조승수는 손사래를 치며 "아니에요. 진짜"라며 하체 보강 훈련에 재차 열을 올렸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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