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데뷔 첫 개막 엔트리 선수만 9명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4.01 07: 31

초짜들의 반란이 일어날 것인가.
2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한 한화는 지난 겨울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베테랑 선수들이 하나둘씩 팀을 떠났고, 젊은 선수들로 팀 리빌딩을 단행했다. '젊고 강한 팀'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한화는 올해 선수단 평균 연령이 26.0세로 두산(25.3세) 다음으로 젊은 팀으로 탈바꿈했다. 경력 많은 베테랑들이 빠지고, 젊은 선수들로 채워지다 보니 선수단 평균 연봉도 5204만원으로 8개 구단 중 가장 적다.
개막 엔트리에서도 이 같은 변화가 그대로 감지된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개막 엔트리 26명 중 11명만이 남았고 무려 15명이 빠져나갔다. SK와 더불어 가장 많은 변화의 폭. 특히 데뷔 후 처음으로 개막 엔트리에 든 선수만 해도 무려 10명이나 된다. 외국인 선수 오넬리 페레즈를 제외하더라도 9년차 이양기를 비롯 오재필·백승룡·전현태·김강·최진호·정재원·안승민·나성용까지 9명에 달한다.

지난 겨울부터 한화는 젊은피들을 대거 수혈했다. 여기저기 낯선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누비기 시작했다.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한대화 감독은 "저선수는 대체 누구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다. 은퇴한지 1년도 되지 않는 양준혁 SBS 해설위원조차 "한화에 모르는 선수들이 왜이리 많나"고 고개를 갸우뚱했다고. 그만큼 주목받지 못한 무명 선수들과 신인 선수들이 주축이 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한대화 감독은 첫 개막 엔트리를 맞는 선수가 9명이나 된다는 이야기에 "그 정도인 줄을 몰랐다"면서도 "그래도 있는 선수들로 해봐야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지난해 가을부터 한 감독이하 한화 코칭스태프는 혹독한 훈련을 통해 선수들을 단련시켰다. 시범경기에서도 완숙하지 않았지만 패기와 가능성을 보였다. 한 감독도 "조금씩 개선되어 가는 모습이 보인다"고 만족감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한화는 2~3일 사직구장에서 롯데와 개막 2연전을 벌인다. 이대호를 비롯해 전 포지션에 전국구 스타들로 가득한 롯데는 한화와 비교할 때 화려함의 극치다.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이다. 하지만 야구는 붙어봐야 안다. '롯데를 깰 비책이 있느냐'는 질문에 한대화 감독은 "다 생각해 놓고 있다"며 웃어보였다. 선발 카드로 괴물 에이스 류현진과 롯데 킬러 안승민으로 대반란을 일으키겠다는 게 한 감독의 복안. 초짜들로 가득한 한화가 개막 2연전부터 깜짝 드라마를 쓸 수 있을까. 한화는 1일 오후 '격전지' 부산으로 향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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