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망이 도사' 한대화 감독, "공을 보는 게 우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4.01 09: 57

타격의 기본은 눈이다. 눈으로 공을 잘 봐야 한다. 치는 것 이전에 보는 것이 먼저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현역 시절 최고의 해결사로 명성을 떨쳤다.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리는 등 유독 승부처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실제로 한 감독은 개막전에서 터뜨린 홈런만 해도 무려 7개로 역대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개막전 홈런 2위 그룹의 기록이 4개라는 것을 고려하면 한 감독의 결정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한 감독은 시즌 1호 홈런도 3차례로 최다 기록을 갖고 있다. 한 감독은 "개막에 컨디션을 맞춘 것일 뿐"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오히려 한 감독은 타격의 기본을 강조했다. "타격은 볼카운트 싸움을 잘해야 잘할 수 있다. 볼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가져가면 투수가 스트라이크존 근처로 공을 던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볼카운트 1-1이나 1-2에서 방망이가 나가 헛스윙한다. 그러면 타자는 어려워지고 투수는 편해지는 것이다. 타격은 공을 잘 맞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공을 보는 게 먼저다. 공을 잘 골라야 좋은 타격을 할 수가 있는 것이다"는 게 한 감독의 설명이다.

지금 한화 타자들이 잘 안 되는 것도 바로 이같은 부분들이다. 한화는 시범경기에서 팀 타율이 2할2푼8리로 8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였다. 반면 삼진은 무려 102개로 8개 구단 중 가장 많았다. 대부분이 낮은 변화구에 방망이가 헛돌아 당한 것들이었다.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젊고 선수들이 라인업을 채우다 보니 변화구에 대한 대처 능력이 떨어졌다. 한 감독은 "경험들이 부족해서 대처가 많이 미숙하다"고 지적했다.
한 감독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선수들에게 생각하는 야구를 강조하고 있다. 단순히 공을 맞히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볼카운트 싸움부터 유리하게 끌고갈 수 있는 수싸움과 집중력을 주문했다. 이른바 '스마트한 야구'. 일본 오키나와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서도 수없이 강조했다. 경기를 통해 꾸준히 실전경험도 쌓았다. 한 감독은 "젊은 선수들은 최대한 경기를 많이 뛰어야 한다"며 리빌딩을 염두에 두는 모습이었다.
한 방송사에서는 한대화 감독에게 '방망이 도사'라는 별칭을 붙였다. 타자들의 능력을 한 번에 짚어내는 안목을 빗댄 별칭이었다. 과연 '방망이 도사'가 한화의 잠들어있는 타선도 깨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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