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경기도 의정부에 사는 40대 윤모씨는 3년 전부터 건강을 위해 마라톤 동호회 활동을 시작했다. 주말마다 가까운 산책 길을 따라 1~2시간씩 마라톤을 하고 나면 기분도 상쾌해지고, 운동 후 동호회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도 보낼 수 있어 동호회 활동은 빠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한 달 전부터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발바닥이 당기면서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고, 지금은 30분만 걸어도 발바닥에 통증이 생겨 쉬었다 가야 할 정도가 되었다. 결국 윤씨는 병원을 찾았고, 진단 결과는 ‘족저근막염’이었다.
족저근막염은 이름은 생소하지만 전체 인구의 약 1%에서 발생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발바닥에 전해지는 충격을 흡수해주는 ‘족저근막’이라는 근육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 원인인데, 발이 지면에 닿을 때마다 발바닥에 심한 통증이 온다. 대개 발바닥 뒤쪽 통증을 호소한다.
이 질환은 갑자기 체중이 불어 발바닥에 과도한 하중이 가해지거나, 노화로 인해 족저근막이 퇴화되거나, 심한 운동이나 야외활동으로 발바닥을 오래 사용할 때 잘 생긴다. 또한 위 사례의 윤씨처럼 마라톤, 조깅 등 발바닥에 체중이 많이 실리는 운동을 할 때도 족저근막염이 생기기 쉽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족저근막염이 생기면 처음에는 자고 일어나거나, 오래 앉았다 일어나 첫발을 디딜 때 큰 통증을 느낀다. 이후 통증이 점차 줄어들기 때문에 방치하기 쉽다. 이렇게 통증을 무시하고 계속 운동을 하면 악화된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걷는 것조차 힘들어진다. 하지만 치료하지 않고 오랜 시간 방치하게 되면 합병증으로 만성적인 발뒤축의 통증, 활동의 제한 등이 올 수 있고, 잘못된 보행 습관의 변화로 인해 다리 전체, 무릎, 엉덩이, 허리까지 통증이 올 수 있다.
진단할 때 뒤꿈치의 특정부위를 누르면 통증이 있으므로 금방 알 수 있다. 초기에 약 8주간 보존적인 치료를 받으면 환자의 95%가 완치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통증을 느꼈을 때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족저근막염은 꼭 수술로 치료해야 하는 질환은 아니다. 초기에는 보통 휴식을 취하거나 편하고 푹신한 소재의 신발을 신고 발바닥과 장딴지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주는 등 몇 가지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다.
최근에는 족저근막염의 치료로써 체외 충격파 요법(ESWT)이 각광을 받고 있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고 수술 없이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어 점차 이용이 증가되고 있는 새로운 치료 방법이다. 체외 충격파 치료의 기본 원리는 충격파를 염증이 있는 족저근막에 가해 통증을 느끼는 자유신경세포를 자극해서 통증에 대한 신경의 민감도를 떨어뜨려 통증을 완화시켜 주게 된다. 또한 새로운 혈관을 생성시켜 손상된 족저근막의 치유를 돕게 된다.
족저근막염의 경우 체외충격파 치료 시 80% 정도의 치유를 보이고 있으며, 1주일에 1번씩 총 3회 정도 시술하게 된다. 입원은 필요하지 않으며, 약 20분 정도의 짧은 시술 시간으로 직장에 다니고 있어 시간적 여유가 없는 사람들에게도 부담이 없다. 체외충격파요법과 더불어 보조기(깔창), 스트레칭을 병행하게 되면 치료에 도움이 된다.
또한 조깅이나 마라톤, 등산 등 운동을 하기 전에 반드시 충분히 준비운동을 해야 하고 무리하게 운동하지 않도록 한다. 발바닥이 붓고 통증이 있을 때는 운동을 삼가고 얼음찜질을 해서 염증을 가라앉히는 것이 좋다.
◈ 건강한 발의 조건
1. 발에 통증이 느껴지지 않아야 한다.
2. 발목과 발가락 관절을 움직일 때 아래위로 잘 구부러져야 한다.
3. 발목과 발가락을 아래로 구부릴 때와 위로 젖힐 때 들어가는 근육의 힘이 같아야 한다.
4. 서 있을 때 발 앞쪽 엄지발가락 뿌리, 새끼발가락 뿌리, 뒤꿈치가 고르게 체중을 지탱해야 한다.
5. 전체적인 발의 모양을 볼 때 뒤꿈치가 중앙에 위치해야 하며 안이나 바깥쪽으로 기울어지지 않아야 한다.
6. 발가락의 모양이 곧고 바르게 놓여 있어야 한다.
7. 발이 매끄럽고 따뜻하며 분홍빛을 띠는 것이 좋다.
/더조은병원 정형외과 안영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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