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겨울이 지나고 결전의 시간이 돌아왔다.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가 2일 오후 2시 잠실구장을 비롯한 전국 4개구장에서 열린다. 잠실에서는 '잠실라이벌'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광주에서는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사직에서는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가, 마지막으로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가 문학구장에서 대결한다.
개막전에서 가장 궁금한 점은 각 구단의 선발 투수다. 개막전 선발에게는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라는 명예까지 주어져 개인에게는 큰 영광이기도 하다. 8개 팀은 1일 오전 개막전 선발투수로 일제히 공개했다. 눈에 띠는 대목은 SK가 김광현이 아닌 글로버를 내세운 점이다.

일단 잠실에서는 메이저리그 출신 두 외국인투수의 맞대결이 눈길을 끈다. LG는 시범경기에서 최고구속 160km를 던진 레다메스 리즈(28)를 선발 카드로 뽑았다.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30)로 맞불을 놓았다. 니퍼트 역시 203cm의 큰 키에서 높은 타점과 앞으로 공을 많이 끌고 나와 던지는 안정된 투구폼을 자랑한다. 선발투수만 놓고 보면 잠실은 메이저리그 경기를 간접 체험할 수 있어 야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광구에서는 '석민어린이'윤석민(25)이 삼성을 상대로 선발 등판한다. 윤석민은 시범경기에서도 빼어난 구위를 선보였다. 비록 시범경기 막판 타구가 얼굴을 스치며 위험한 순간을 넘겼다. 윤석민은 올 시즌 행운을 위한 액땜이라는 마음으로 툴툴 털고 일어섰다. 삼섣은 좌완 특급 차우찬(24)이 KIA 타선을 봉쇄하겠다는 의도다. 차우찬은 지난 시즌 중반부터 빼어난 투구를 선보이더니 단숨에 올 시즌 1선발을 꿰찼다.
사직에서는 괴물이 출현한다. '좌완 괴물'류현진(24)이 롯데 강타선을 상대로 올 시즌 퀼리티스타트 행진을 시작한다. 류현진은 시범경기에서도 완벽에 가까운 공을 뿌린 만큼 한화에게 개막전 승리를 가져다 줄 최고의 카드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국산'과 '외국산'을 놓고 막판까지 고민하다 새 외국인 투수 브라이언 코리(38)를 선택했다. 코리는 직구 구속은 그리 빠르지 않지만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경기 운영능력까지 갖춰 1선발의 주인공이 됐다.
문학은 외국인 투수 대결이 펼쳐진다. SK는 김광현이 아닌 글로버가 나선다. 김광현이 제구위가 아닌 점도 있지만 차후 등판 일정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버는 시범경기에서 불안했지만 자신감을 갖고 있다. 넥센은 나이트가 등판해 최강 SK를 상대로 첫 승 사냥의 중책을 맡았다. 넥센 투수 가운데 가장 노련한 피칭을 하고 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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