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선수와 토종의 자존심을 걸고 개막부터 대충돌한다.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가 2일 4개 구장에서 일제히 개막했다. 사직구장에서는 4개 구장 유일하게 외국인선수-토종선수의 선발 맞대결이 벌어진다. 롯데는 가장 기대되는 외국인선수로 뽑힌 브라이언 코리(38), 한화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 투수 류현진(24)이 각각 선발등판한다. 신입 외국인 투수와 토종 최고 투수의 자존심 대결이다.
코리는 티켓링크에서 지난달 19일부터 22일까지 '올해 가장 기대되는 새로운 외국인선수' 설문조사에서 37.3%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최고 인기구단 롯데의 새로운 외국인선수로 영입된 코리는 불혹에 가까운 베테랑이지만 미국·일본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아왔다. 특히 좌우 코너워크를 공략할 수 있는 칼같은 제구력과 결정구 서클체인지업이 강점이다.

류현진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대한민국 최고 투수. 지난 5년간 139경기에서 78승36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2.76 탈삼진 900개를 잡았다. 매년 13승 이상씩 거둔 승리 보증수표. 지난해에는 16승4패 평균자책점 1.82 탈삼진 187개로 데뷔 후 가장 위력적인 한해를 보냈다. 140km 중후반대 묵직한 직구와 자로 잰듯한 제구 그리고 결정구로 쓰는 서클체인지업이 환상적이다.
코리와 류현진은 나란히 서클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쓰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 공교롭게도 시범경기에서 똑같이 3경기에서 2승을 거두며 평균자책점 0.90을 기록했다. 코리는 10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을 허용했을뿐 탈삼진 6개를 잡으며 1실점만 했다. 류현진도 10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위력을 떨쳤다. 두 선수가 유일하게 허용한 실점도 솔로 홈런으로 똑같았다.
코리는 야구인생을 통틀어 첫 개막 선발이다. 류현진은 2007~2009년에 이어 개인 통산 4번째 개막 선발. 나이차는 14살이나 나지만 개막 선발 경험은 류현진이 더 풍부하다. 하지만 타선의 힘은 롯데가 한화를 압도한다. 과연 용병과 토종의 자존심 대결은 어떻게 될까. 야구팬들의 시선이 '구도' 사직구장으로 향해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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