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하리수가 트랜스젠더 쇼 ‘판타스틱 쇼(Fantastic Show)’의 기획 배경에 얽힌 가슴아픈 사연을 소개했다.
하리수는 1일 경기도 파주시 파주이채극장에서 진행된 ‘판타스틱 쇼’ 쇼케이스가 끝난 뒤 이어진 인터뷰에서 “3년 전 친구와 동생이 같은 날 몇 시간 차이로 자살을 했다”면서 “음지에서 숨어 살아왔던 친구들에게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어 쇼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리수는 이어 “뮤지컬 배우, 오페라 가수를 꿈꾸는 친구들이 있는데 (이들은) 음지에서 화류계 생활한다면 더 편하게 돈을 벌 수 있는데도 스스로 뜻 깊은 삶을 살고 싶어 하는 친구들”이라면서 “많이 힘들었는데도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무대에 선 친구들이 대견스럽고 예쁘다”고 말했다.
하리수는 “이 쇼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파주시가 큰 도움을 줬다”면서 “태국의 트랜스젠더 쇼인 ‘알카자 쇼’가 국가 지원을 받는 관광 상품인 것처럼 국가에서 지원하는 쇼가 되는 게 최종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날 하리수는 아이돌 그룹 '카라'로 깜짝 변신해 ‘루팡’ 등의 안무를 선보였다. 또 화려한 디스코 실력과 자신의 노래 '템테이션'으로 남다른 가창력을 뽐내며 판타스틱쇼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판타스틱 쇼’는 국내 최초 트랜스젠더 쇼로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하리수가 어려운 환경에 있는 트랜스젠더 동료들을 위해 준비한 공연이다.
오늘 공연엔 슈퍼모델 출신 최한빛 등 여러 트랜스젠더들이 무대에 올라 한국의 전통 무용, 탭 댄스, 캉캉, 삼바 등 수 십여 가지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판타스틱 쇼(Fantastic Show)는 파주이채극장에서 매일 오후 2시와 5시 두 차례 진행되며 본 공연은 4월 8일 시작된다.
tripl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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