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무대를 호령하겠다는 '투신' 박성준(26, 스타테일)의 꿈이 8강에서 깨졌다. 대신 '정종왕' 정종현(IM)이 신들린듯한 경기력으로 '설욕전'에 성공하면서 월드챔피언십 4강에 진출했다. 첫 판을 완벽하게 패하면서 기선 제압을 당했지만 내리 3세트를 휩쓸며 2011 GSL투어 시즌1 우승이 '우연'이 아님을 입증했다.
정종현은 1일 서울 신정동 곰TV스튜디오에서 열린 ' 2011 LG 시네마3D 월드 챔피언십' 박성준과 8강 경기서 첫 세트를 패했지만 초반 압박과 중후반 운영에서 한 발짝 씩 앞서는 경기력으로 3-1 역전승에 성공했다. 정종현은 박성준의 강렬한 몰아치는 공격을 물러섬없이 맞서 싸우며 명경기를 연출했다.
이로써 정종현은 팀리그 4킬 활약과 16강서 이윤열을 완파하면서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박성준에게 패배를 안기면서 월드 챔피언십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정종현은 4강서 강초원과 드미트리 필립척 승자와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됐다.

초반 분위기는 박성준 쪽. 팀리그 MVP와 16강서 이윤열을 완파했던 박성준은 최근 기세를 보여주듯 인정 사정 없이 정종현을 두들겼다. 불곰과 화염차로 들어온 정종현의 첫 전략을 손쉽게 막아내며 분위기를 달군 박성준은 저그가 할 수 있는 모든 공격 방법으로 정종현을 흔들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2세트부터 정종현이 반전 드라마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박성준과 상대 전적서 0-3으로 벌어진 상황서 정종현은 탈다림 제단 지형을 이용한 의료선과 공성전차의 포격으로 박성준의 넋을 뺐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영리하게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정종현은 3세트서도 지형을 이용해서 박성준을 공략했다. 의료선과 공성전차로 본진 오른쪽 아래 언덕을 장악한 정종현은 공성 전차의 포격으로 박성준의 본진을 계속 마비시키며 추가점을 올리면서 승부를 2-1로 뒤집었다.
4세트서도 달구어진 정종현의 경기력은 식을 줄 몰랐다. 2, 3세트를 전략으로 따냈던 정종현은 이번에는 물량전으로 공격의 신인 박성준과 본격적인 힘싸움을 펼쳤다. 해병-공성전차를 주력으로 내세운 정종현은 무리군주의 방해를 바이킹으로 솎아내며 점차 우위에 섰고, 지게차로 자원을 퍼올리며 주도권을 손에 쥐었다.
자원력이 떨어진 상황서 정종현의 지게차는 결국 승리의 여신을 불렀고, 자원력이 열세였던 박성준은 대부분의 병력이 궤멸되면서 항복을 선언했다.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였던 박성준은 장기인 몰아치기가 2세트부터 계속 막히면서 월드챔피언십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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