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게 4월2일은 총성이 울리는 날이다. 양승호 감독은 "4월2일부터 모든 것이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시즌 초반 승부가 중요한 롯데에게 개막전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상대하게 될 투수가 만만치 않다. 한화의 '괴물 에이스' 류현진(24)이 출격하는 것이다. 류현진은 롯데를 상대로 통산 22경기에서 13승6패 평균자책점 2.99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5경기에서 4승 평균자책점 1.82로 가공할 만한 위력을 떨쳤다. 과연 개막전에서 롯데는 류현진의 목에 방울을 달 수 있을까.
▲ 누가 강했나
류현진과 40차례 이상 맞붙은 롯데 타자 중에서 성적이 가장 좋은 선수는 조성환이었다. 2008년부터 3년간 류현진을 상대로 42타수 16안타 타율 3할8푼1리를 기록했다. 홈런은 없지만 2루타를 4개나 터뜨렸다. 류현진이 가장 조심해야 할 레귤러 타자는 조성환이다. 다음으로는 이대호가 강세를 보였다. 59타수 20안타 타율 3할3푼9리 5홈런에 2루타도 5개나 터뜨렸다. 이대호는 류현진에게 역대 통틀어 가장 많은 홈런과 장타를 뽑아낸 타자다. 류현진이 꼭 출루시키고 싶지 않은 선수로 이대호를 꼽은 이유다. 이외에도 포수 강민호가 류현진에게 58타수 18안타 타율 3할1푼으로 강했다. 홈런과 2루타도 각각 2개씩 포함돼 있다.

▲ 누가 약했나
롯데 홍성흔은 개막전 선발로 류현진이 발표되자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라고 했다. 그럴 만하다. 홍성흔은 류현진을 상대로 52타수 8안타 타율 1할5푼4리로 철저하게 당했다. 1번 타자를 맡을 것이 유력한 김주찬도 56타수 13안타 타율 2할3푼2리에 삼진만 무려 13개나 당했다.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한 전주우도 류현진에게는 20타수 3안타 타율 1할5푼 삼진 10개로 완벽하게 눌렸다. 황재균도 22타수 4안타 타율 1할8푼2리에 삼진은 6개 당했다. 정보명도 류현진에게 35타수 9안타 타율 2할5푼7리 8삼진으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재계약에 실패한 외국인 타자 카림 가르시아도 3년간 류현진에게 32타수 6안타 타율 1할8푼8리 1홈런으로 밀렸다.

▲ 에이스 킬러
사실 롯데에는 조성환과 이대호보다 류현진에게 더 강한 타자가 있었다. 표본은 적지만 놀랄 만큼 강한 면모를 보인 선수가 있다. 바로 이인구다. 이인구는 류현진과 맞대결에서 11타수 8안타 타율 7할2푼7리로 맹타를 휘둘렀다. 류현진이 가장 조심해야 할 타자는 이인구가 될지도 모른다. 문규현도 류현진에게 2루타 하나 포함 6타수 3안타 타율 5할로 의외의 치명상을 안겼다. 좌우로 류현진에게 강한 에이스 킬러들이 있는 것이다. 이승화도 10타수 4안타 타율 4할을 쳤다.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 빠진 손아섭도 14타수 5안타 타율 3할5푼7리를 기록했다. 이외 박준서와 김문호는 류현진에게 각각 2타수 무안타와 3타수 무안타로 눌렸고, 박종윤과 장성우는 대결할 기회가 없었다.
▲ 개막전 변수
류현진은 지난 2007~2009년 개막전 선발로 3차례 나왔다. 2007년 4월6일 대전 SK전에서 5⅔이닝 5피안타 4볼넷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한 류현진은 2008년 3월29일 대전 롯데전에서는 5이닝 6피안타 7볼넷 4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2009년 4월4일 문학 SK전에서는 5⅓이닝 4피안타 4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선발승했다. 개막전 통산 성적은 1승1패 평균자책점 5.63. 쌀쌀함이 채 가시지 않은 개막전에서는 류현진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성적을 내지 못한 게 사실이다. 롯데로서는 류현진의 컨디션이 올라오기 전까지 어떻게 잘 공략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류현진은 "상대가 치지 못하는 곳으로 구석구석 던지겠다"고 선언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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