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성적보다는 팀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
한화 '괴물 에이스' 류현진(24)이 2011시즌을 맞이하는 각오를 밝혔다. 류현진은 구단 인터뷰를 통해 "매년하던 대로 2점대 평균자책점을 목표로 잡고 있다. 개인 통산 1000탈삼진도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올해 개인적인 성적보다는 팀을 위해 조금 더 노력하겠다"고 선언했다. 에이스답게 개인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겠다는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류현진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 투수다. 지난 2006년 데뷔 후 5년간 통산 139경기에서 960⅓이닝을 던지며 78승36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2.76 탈삼진 900개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2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와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 17개를 기록하는 등 25경기에서 16승4패 평균자책점 1.82로 역사적인 한 해를 보냈다. 올해도 류현진에 대한 믿음은 절대적이다.

류현진도 잘 알고 있다. 그는 "올해도 무조건 평균자책점을 낮추는데 주력하겠다. 다른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퀄리티 스타트 연속 기록도 필요없다"고 했다. 지난해 29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라는 비공인 세계 신기록을 세웠던 류현진이다. 하지만 그만큼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압박이 많았다. 오로지 탈꼴찌와 포스트시즌만이 올 한해 류현진 최고의 목표다.
올해 류현진이 기대하는 투타의 대표선수는 오넬리 페리즈와 신경현이었다. 류현진은 "투수들 중에서는 마무리 오넬리가 잘 도와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뒷문을 지키는 투수가 없어 류현진은 무려 23경기에서 7이닝 이상 던졌다. 확실한 마무리가 있었더라면 류현진의 부담이 덜어질 수 있었다. 오넬리는 시범경기 4경기에서 2세이브를 거두며 4⅓이닝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이라는 안정감 있는 피칭을 선보였다. 오넬리가 마무리로 자리를 잡는다면 류현진도 더 힘을 낼 수 있다.
'이글스의 안방마님' 신경현의 존재도 류현진에게는 더없이 든든하다. 류현진은 "야수 중에서는 우리팀의 주장이자 포수이신 신경현 선배님이 가장 많이 도와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경현은 지난 2006년부터 류현진과 투포수 배터리로서 환상의 호흡을 과시하고 있다. 류현진이 좋은 피칭을 하고 빼놓지 않는 단골멘트가 바로 "신경현 선배님의 리드대로 따랐다"는 말이다. 신경현도 "현진이는 올해도 잘할 것"이라며 절대적인 신뢰를 나타내고 있다. 서로가 서로를 믿고 있는 것이다.
류현진은 2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시즌 개막전에 선발 출격한다. 막강 화력을 자랑하는 롯데라도 류현진의 존재는 부담스럽다. 과연 류현진이 개막부터 한화의 반란을 이끌 수 있을까. 류현진이 나오는 날 한화는 최고의 팀이 된다. 지난해 류현진이 선발등판한 25경기에서 한화는 16승8패1무 승률 6할4푼을 기록했다. 시즌 전체 승률(0.368)보다 훨씬 좋은 성적. 류현진은 언제나 팀을 위한 투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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