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지슨, '후임자' 달글리시와 트러블 인정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1.04.02 07: 10

"클럽의 상징과 경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로이 호지슨(64) 웨스트브롬위치 알비온 감독이 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의 '스카이스포츠'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자신의 후임자인 케니 달글리시(60) 리버풀 감독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며 꺼낸 얘기다. 이날 밤 리버풀과 맞대결할 예정이라 둬 더욱 주목을 받았다.
호지슨 감독은 작년 7월 리버풀의 지휘봉을 잡으며 화려하게 등장했지만 성적 부진으로 팬들의 비난을 받으며 올해 1월 경질되는 아픔을 겪었다. 매년 유럽무대에 진출하던 리버풀이 중하위권으로 추락했으니 별 수 없었다.

당시 호지슨 감독은 "선수단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내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며 누군가(?)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는데 이번 인터뷰를 통해 그 대상의 정체를 공개했다. 바로 리버풀의 전설로 꼽히는 달글리시 감독이었다.
호지슨 감독은 "나는 훌륭한 팀의 감독으로 부임했지만 시기가 좋지 못했다"면서 "달글리시 또한 리버풀의 감독직을 노리고 있었기 때문이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다행히 구단 수뇌부는 나를 선택했지만, 일이 잘 풀리지 않자 그의 존재가 부담이 됐다. 클럽의 상징과 같은 인물이 대안으로 남아있는 상황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았다"고 불편한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또한 호지슨 감독은 자신에게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은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애초 그는 리버풀과 3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호지슨 감독은 "만약 나에게 조금의 시간이 더 있었다면 달라졌을지도 모른다"면서 "그러나 이미 나와 리버풀의 인연은 끝났고, 이제는 내 새로운 일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호지슨 감독이 불편한 심사를 드러낸 것과 달리 달글리시 감독은 "리버풀과 웨스트브롬위치 알비온의 맞대결일 뿐이다"고 강조한 뒤 "호지슨 감독과 대결하는 것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를 다시 만나게 되서 기쁘다"고 전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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