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SK 와이번스와 올 시즌 다크호스로 불리는 넥센 히어로즈의 개막전은 외국인 선발 투수의 명예 회복 매치로 막을 올린다.
2일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SK와 넥센의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시즌 개막전은 각각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는 글로버와(35)와 나이트(36)의 구위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둘의 공통점은 나란히 한국에서만 3년차를 맞이하고 있는 외국인 우완 투수라는 점이다. 한국 타자들의 성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만큼 올 시즌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반면 지난 시즌의 부진을 씻어내 팀에 어필해야 하는 과제도 함께 안고 있다.
지난 2009년 니코스키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SK 유니폼을 입은 글로버는 그 해 엄청난 구위를 선보였다. 20경기(선발 16경기)에 출장, 9승 3패 1세이브에 1.9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SK가 3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데 일익을 담당했다.
150km에 육박하는 직구는 물론이고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등 변화구까지 위력적이었다. 특히 커브의 각도가 예리했고 포크볼까지 구사, 한국 타자들에게 통했다.
하지만 작년에는 시즌 전부터 구위가 좋지 않았다. 팔꿈치, 무릎, 발 등 부상을 달고 다녔다. 22경기를 소화하며 6승을 거두긴 했지만 8패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도 5.66으로 치솟았다. 직구는 몰렸고 변화구는 밋밋하다는 평가였다.
나이트 역시 마찬가지. 2009년 대체 외국인 투수로 삼성에 입단한 나이트는 11경기(선발 10경기) 동안 6스 2패 3.5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직구의 볼끝이 좋고 변화구가 안정적이었다. 무엇보다 예리한 슬라이더 각은 한국 타자들의 눈을 현혹시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작년에는 21경기(선발 14경기)에서 6승 5패 평균자책점 4.54로 좋지 않았다. 오른 무릎 때문이었다. 결국 작년 8월 오른 무릎을 수술을 받아야 했다.
나이트는 삼성에서 임의탈퇴 처분을 받아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이 막힌 듯 보였으나 넥센의 적극적인 구애로 복귀가 가능했다.
올해는 둘 모두 절치부심,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다. 마침 팀 사정은 글로버와 나이트에게 유리하게 돌아가는 모습.
SK는 올 시즌 전력이 예년에 비해 좋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뚜렷한 보강 전력이 없을 뿐 아니라 선발진이 코칭스태프의 믿음을 갖고 있지 못하다. 김광현은 안면마비에 따른 재활이 성공했지만 부활을 장담할 수 없다. 송은범 역시 햄스트링을 다친 후 밸런스가 무너진 상태다. 대만시리즈 MVP 매그레인 역시 위력적이지 않다는 평이다.
글로버로서는 지난 시즌 부진을 말끔히 씻어내며 부활, 팀에 확실한 기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회다.
나이트는 한화와 함께 2약으로 분리돼 의기소침해진 팀분위기를 바꿔 놓을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다. 전체적으로 젊은 투수들이 많기 때문에 첫 스타트를 잘 끊을 경우 다크호스로 치고 나갈 수 있다. 더불어 자신의 무릎에 쏠려 있는 우려를 말끔히 씻어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둘에 대한 팀 평가 역시 일단은 긍정적이다. 과연 글로버와 나이트가 기대대로 작년의 부진을 씻고 올 시즌 부활의 기치를 세울지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
<사진>글로버-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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