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일일연속극 '웃어라 동해야'가 시청률 고공비행을 계속하고 있다. 최근 드라마와 예능 등 전체 TV를 통틀어 시청률 40%를 웃도는 건 '웃어라 동해야'가 유일하다.
문제는 가장 대표적인 막장 드라마 가운데 하나로 '동해야'가 꼽힌다는 사실이다. '조강지처클럽' '하늘이시여' '인어아가씨' 등 '막장=시청률 보증수표'의 공식을 잇는 계보에 '동해야'도 당당히 한 자리를 꿰찬 셈이다.
막장 논란이 거세질수록 시청률은 덩달아 올라가고 있다. AGB닐슨 집계에 따르면 '동해야'는 지난 3월 24일 전국시청률 40.5%를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마의 40%대를 돌파했다.

이후로는 탄탄대로다. 조금씩이나마 계속 시청률을 올려가고 있다. 만우절인 1일 시청률은 41.7%로 거짓말같은 TV 전체부문 1위 자리를 굳건히 고수하는 중이다.
'동해야'의 흥행 요인은 여러가지가 지목되지만 대부분이 좋은 쪽보다 나쁜 면을 강조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전지전능한 악녀로 등장하는 새와(박정아 분)는 어디든 귀만 갖다대면 출생의 비밀 등 온갖 금싸라기 정보들이 들리는 신통력으로 착한 이들을 괴롭히는 식이다.
드라마속 우연이 너무 많다보니 필연으로 바뀌면서 억지 전개를 살짝 감추는 중이고, 인물 캐릭터들의 선 악 과대 포장과 과장 대사도 눈살을 찌푸리게 함과 동시에 중독성을 내포한다는 게 방송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또 얼마전에는 지적 장애를 가진 안나(도지원 분)을 두고 "부족한", "그런 사람,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등의 대사가 삽입된 장면들이 등장, 지적장애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결국 한 시청자가 KBS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정식으로 민원을 제기하기까지 이르렀고 결국 드라마 게시판에 사과문을 냈다.
막장 논란의 '웃어라 동해야'가 시청률 40%를 웃도는 현실에 시청자들은 과연 웃어야될지 울어야될지 모를 일이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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