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여자 프로농구서 5연패를 달성했다.
우승을 확정짓자 신한은행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임달식(47) 감독이 눈물을 흘렸다. '냉혹한 승부사' 등과 같은 평소 이미지와 다른 모습이었기 때문에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놀랐다.

임달식 감독이 이끄는 신한은행은 지난 1일 오후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 위너스와 '삼성생명 2010-2011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3차전에서 19점을 몰아 넣은 하은주의 활약에 힘입어 67-55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신한은행은 2007년 겨울리그 우승 이후 5시즌 연속으로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통합 우승했다. 전무후무한 기록이 아닐 수 없었다.
분명 신한은행은 대기록을 달성했다. 그렇지만 대기록의 위업 때문에 임달식 감독이 눈물을 흘린 것은 아니었다. 이에 대해 임달식 감독은 경기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그만큼 힘든 시즌이 아니었나 싶다. 5연패를 달성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임 감독은 '신한은행'이기 때문에 겪는 고충도 많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에 전주원이 무릎 수술을 했다. 그렇지만 선수들은 몰랐다. 나와 전주원, 트레이너, 코치 밖에 몰랐다"며 "우린 약점이 드러나면 집중적으로 공략을 당한다. 그렇지만 프로에서 지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다. 아파도 숨길 수밖에 없는 이유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의 기본 전력이 우수하기 때문에 손쉽게 우승했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사실과 다르다. 신한은행은 훈련을 밑바탕 삼아 큰 구단이다. 선수들도 훈련량에 혀를 내두를 정도다. 그렇지만 그만큼의 훈련이 있기 때문에 자신들이 강해진다는 것을 알고 있어 불만을 표현하거나 그렇지는 않는다.
또 신한은행은 이번 시즌 고비가 많았다. 시즌 개막 직후에는 팀의 주축 정선민이 골반 뼈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될 뻔했다. 그리고 플레이오프 직전에 또 부상을 당하며 전력에서 이탈해야 했다. 플레이오프를 대비한 패턴 및 모든 것들이 허사로 돌아갔다.
이에 앞서 시즌 초반에는 팀의 주축 선수들과 임달식 감독이 세계선수권대회와 광저우 아시안게임 참가로 팀에서 빠졌다. 팀의 전력 절반이 나가있었지만 신한은행은 엄청난 훈련을 바탕으로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이처럼 신한은행의 위기는 많았다. 그렇지만 다른 5개 구단들이 신한은행의 위기를 이용하지 못한 것이다. 경기 전 임 감독은 "다른 구단들은 즐겁게 경기를 하겠다는 생각으로 뛰지만, 우리는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으로 뛴다"며 다른 구단들과 신한은행이 각오부터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점을 봤을 때 임달식 감독과 신한은행 선수들의 눈물은 고생을 했다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싶다. 당연한 우승은 없다.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가 시즌 내내 땀을 흘렸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다른 구단들보다 더 많이, 더 열심히 훈련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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