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방식의 가수 오디션이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말 예능프로그램을 장악할 전망이다.
금요일은 MBC '위대한 탄생'이 예능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토요일은 tvN의 '오페라스타'가 2일부터 생방송을 시작한다. 일요일은 한달 가량 후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던 MBC '나는 가수다'가 재개될 예정이다.

우선 '위대한 탄생'은 생방송 진출자 12명을 가려내며 완전히 본 궤도에 진입한 상태다. 미모의 출연자 권리세, 아름다운 음색의 셰인, '고기 사주고 싶은 청년' 백청강 등 출연자들이 자신의 캐릭터도 확실하게 구축해둔 상태. 멘토의 품을 떠나 시청자들의 냉정한 평가를 받게 된 이들은 오는 8일 시작되는 생방송으로 연일 화제를 만들어낼 예정. 또 이들의 음악은 음원으로도 서비스돼 차트를 점령할 가능성도 높다.
이 프로그램은 전형적인 가수지망생 오디션 프로그램에 멘토제를 도입, 참가자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카리스마를 지닌 멘토들의 매력도 재발견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크게 호평받고 있다.
'오페라 스타'는 프로 가수들이 아마추어로 돌아간 콘셉트에서 흥미를 유발할 예정. 록, 알앤비, 트로트, 힙합 등의 장르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이들이 발성이 완전히 다른 오페라에 도전하면서 시청자들의 평가를 받게 된다.
같은 노래이긴 하지만, 자신의 주력 분야가 아니라는 점에서 탈락한다고 해도 자존심의 상처는 덜할 예정. 시청자들은 귀에는 익숙하지만 어렵게 느껴왔던 오페라를 친숙한 가수들이 부름으로써 오페라를 보다 가까이 접할 수 있는 기회도 갖게 될 전망이다.
2일 방송에서 천상지희 선데이가 도전하는 ‘울게 하소서’는 헨델의 오페라 ‘리날도’의 일부분으로 수많은 드라마, 광고에 삽입됐던 곡. 임정희가 도전하는 ‘하바네라’는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중 하나로, 현대카드CF에 나와 화제가 됐다. 테이가 도전하는 ‘여자의 마음’은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 중 하나로 하이마트 광고 배경으로 사용됐고, JK 김동욱이 도전하는 ‘투우사의 노래’는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중 하나로 이 노래 역시 광고 속 배경으로 사용돼 대중들에게 무척 친근한 곡이다.
무엇보다 '독설을 보내는 심사위원'이 더 어울릴 것 같은 신해철이 직접 참가자가 돼 경쟁을 치른다는 점이, 이 프로그램의 결정적인 흥미 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
'나는 가수다'는 앞선 두 프로그램보다 자극의 정도가 훨씬 높은 편. 프로 가수들이 자신의 '직업'을 걸고 경쟁해 탈락자를 가려내는 프로그램이다. 주어진 미션 곡을 자신의 스타일로 해석해 500명 청중평가단의 심사를 받게 된다.
예기치 못하게 첫 경연부터 김건모가 떨어져, 재도전을 수락했다가 시청자들의 거센 비판을 받고 담당 PD가 교체되는 등 진통이 잇따르고 있는 상태. 새로 합류한 PD가 추후 출연자들을 물색하며 새 방송을 준비 중이다.
그동안 대중과 가까이 소통하지 못했던 가창력 중심의 가수들이 프라임 시간대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해 노래를 들려주자 시청자 반응은 폭발적인 상황. 가요계는 이들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져, 보다 다양한 음악이 사랑받을 수 있는 터전이 마련될 것이라는 점에서 '나는 가수다'의 등장을 반기고 있다. 그러나 방송사가 이들의 방송 음원을 앞으로도 자주, 많이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상업성 논란 및 음원 배분 논란 등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가수 오디션의 열풍은 지난 1일 MBC '백분토론'에서도 분석했을 만큼 다양한 갑론을박을 낳고 있다.
어쨌든 노래 잘하는 가수가 조명받는다는 점에서 순작용을 인정받고 있으며, 기존 대형기획사 중심의 가요계에 하나의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점으로도 큰 박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경쟁을 부추기는 잔인한 포맷이 통한다는 점은 시청자들의 삶이 그만큼 냉혹하다는 것을 의미해 씁쓸하다는 의견도 잇따르고 있으며, 가요제작자들은 막강한 오디션 음원과 아이돌 음원만 살아남고 다른 음악의 음원은 설땅을 잃어 방송 종속이 더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표하고 있다.
ri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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