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좌…좌…'추신수 개막전 5타석 이래서야…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4.02 11: 11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5타석 모두 좌투수와 상대할 줄은 몰랐다.
'추추트레인'추신수(29,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미국프로야구(MLB) 2011시즌 개막전에서 안타를 기록하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추신수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3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1안타 1득점 1삼진을 기록했다.

추신수는 개막전에서 안타를 기록했지만 이날 좌투수와 힘겨운 싸움을 계속해야 했다.
화이트삭스는 선발 투수로 '퍼펙트가이' 좌완 투수 마크 벌리를 올린 데 이어 7회부터 구원투수로 윌 오맨, 토니 페냐, 크리스 세일, 제스 크레인을 차례로 올렸다.
이 가운데 추신수는 선발 벌리와 1, 4, 6회 세 타석, 그리고 7회 오맨, 8회 세일스까지 5타석 모두 좌투수와 승부를 해야 했다.
화이트삭스 아지 기옌 감독의 추신수 상대 좌투수 운영에는 이유가 있었다. 추신수는 지난해 3할 22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좌투수를 상대로는 193타수 51안타로 2할6푼4리에 그쳤다. 홈런도 단 하나밖에 나오지 않았다. 우투수에게 3할1푼9리의 타율에 21홈런과는 현격히 다른 성적이다.
기옌 감독은 이 부분을 노렸다. 추신수는 1회말 1사 1루에서 화이트삭스 선발 마크 벌리를 상대로 볼카운트 2-2에서 7구째 몸쪽 직구를 받아 쳤으나 투수 벌리가 공을 잡아 유격수 알렉세이 라미레스에게 연결한 뒤 1루수 폴 코너코로 이어지는 '1(투수)-6(유격수)-3(1루수)' 병살타로 물러났다.
추신수는 두 번째 타석에서도 2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4회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볼카운트 0-1에서 2구째 바깥쪽 직구를 끌어당겼으나 2루수 고든 베컴에게 날아가 1루에서 아웃됐다.
추신수는 세 번째 타석에서 시즌 첫 안타를 신고했으나 내야안타였다. 장타를 허용하지 않았다는 점이 화이트삭스로서는 성공한 작전이었다.
기옌 감독은 7회 구원투수로 오맨을 올렸고, 오맨은 89마일(143km) 바깥쪽 직구를 던져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다섯 번째 타석서 세일즈는 추신수에게 74.6마일(120km) 몸쪽에서 휘어져 나가는 슬라이더로 삼진을 잡아냈다.
추신수도 올 시즌 좌투수와 자주 대면할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추신수는 지난 2월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OSEN과 만난 자리에서 "작년에 좌투수에 저조했던 것이 사실이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과 함께 나름대로 연구를 하고 있다. 작년만 조금 주춤했다"면서 올 시즌 좌투수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일 뜻을 다짐했다.
실제로 추신수는 스프링캠프 동안 존 누넬리 클리블랜드 타격 코치와 좌투수 공략법에 대해서 충분히 대화를 나눴다. 누넬리 코치는 캠프에서 만난 동안 "나와 추신수 역시 좌투수를 상대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막전부터 5타석 모두 좌완 투수를 상대한 추신수. 일단 3일 화이트삭스전에는 우투수 에드윈 잭슨을 상대한 뒤 4일 또 다시 좌완 존 댕크스와 대결한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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