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실적이 나오지 않으면 주전 자리가 바뀔 수 있는 한 해다".
우승 염원을 내색하지 않으려 했지만 그만큼 간절함을 알 수 있었다.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이 2011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김 감독은 2일 잠실구장서 LG 트윈스와의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개막전을 앞두고 "김동주를 뺀 나머지 포지션은 확실한 주전 자리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뛰어난 실적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바뀌게 마련"이라는 이야기를 밝혔다.
이는 김 감독의 확실한 의지 표명의 한 방법. 최근 몇 년간 계속 우승 후보로 꼽혔으나 잇달아 SK, 삼성에 발목 잡히며 대권을 거머쥐는 데 실패했던 김 감독은 우승이라는 말을 아끼는 대신 "팬들에 실적으로 보답하겠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위해 김 감독이 선택한 방법은 두꺼워진 야수층에 긴장을 불어넣는 것. 1998년 이후 줄곧 팀의 주포 노릇을 한 김동주 외에도 김현수, 이종욱, 손시헌 등이 소속팀은 물론 대표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까지 성장했으나 다른 포지션은 아직도 공-수에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 2시즌 간 최악의 부진을 보였던 2루수 고영민도 경쟁을 피할 수 없다.
"김동주를 제외하고 확실한 주전 선수가 어디 있는가. 딱히 실적이 나오지 않는다면 주전 선수를 교체하는 단호한 결정도 나올 것이다".
투수진 또한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일본 전지훈련 출발 전 롱릴리프진 확충을 이야기하며 김승회, 노경은, 김강률 등을 언급했던 김 감독이었으나 이들은 현재 모두 2군에서 페이스를 조절하거나 기량 발전에 더 힘쓰고 있다. 김 감독은 롱릴리프진에 대해서도 또 한 이야기를 던졌다.
"그 때 이야기한 인원들을 계속 밀고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중간 투수진도 치열한 경쟁 속에서 시즌 때 바꿀 타이밍이 온다면 변화를 줄 수 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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