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발한'주키치, "새 환경, 새 마음으로 과감히 밀었다"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4.02 12: 47

"과감히 밀었다".
LG 트윈스 새 외국인 투수 벤자민 주키치(29)가 삭발을 하고 경기장에 나타났다. 부상 우려를 씻어내는 불펜 피칭 뿐 아니라 삭발한 머리 때문에 관심이 집중됐다.
주키치는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개막전에 앞서 3루측 불펜에서 불펜 피칭을 실시했다.

지난 23일 문학 SK전에 선발 등판한 주키치는 1회 공을 던지다 오른쪽 옆구리 부위에 통증을 느끼며 부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이날 50여개의 공을 던지고 난 뒤 환한 웃음을 보였다.
무엇보다 주키치는 금발의 머리를 싹싹 밀고 나타나 박종훈 LG 감독을 놀라게 했다. 경기 전 박 감독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벤(벤자민 주키치의 약자)"이라고 부르자 주키치는 모자를 벗으며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크게 인사했다. 그의 한국어 발음보다 빡빡 밀어 반짝반짝 빛나는 머리에 놀랐다.
"아내의 솜씨를 믿지 못해 어젯밤 스스로 거울을 보면서 밀었다"고 말한 주키치는 "새로운 환경에서 새 마음으로 새 시즌에 도전하려고 한다"며 "매년 미는 것은 아니다"고 밝혀 한국에서 성공하고픈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주키치는 시범경기 3경기에 등판해 10⅓을 던져 6피안타 5사사구 11탈삼진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했다. 좌완이라는 강점과 더불어 큰 키를 바탕으로 한 안정된 제구력이 그의 강점이다.
 
특히 공을 던지는 순간 오른쪽 골반의 이동이 자유로워 변화구 구사에 장점을 가지고 있다. 주키치가 레다메스 리즈와 함께 25승만 거둬주면 LG의 포스트시즌 진출 시나리오는 탄력을 받게 된다.
"오늘 불펜 피칭에서 직구, 커브, 체인지업 등 모든 구종을 편안하게 던졌다"고 말한 주키치는 "난 거의 준비가 된 것 같다"고 말해 다음주 정상적인 경기 출장이 가능해 보인다.
 
박종훈 감독도 "주키치가 빠지지 않고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인 만큼 다음주 SK전 등판이 유력하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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