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라인업 짜기도 힘들다".
시즌 개막전을 맞은 김성근(69) SK 감독이지만 승패에 초연한 표정을 지었다.
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개막전에 앞서 만난 김 감독은 한숨부터 내쉬었다.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나타난 김 감독은 개막전을 맞은데 대해 "별로 긴장이 되지 않는다. 질 준비가 됐다"는 뼈있는 농담으로 씁쓸하게 웃으며 소감을 대변했다.

또 김 감독은 선발 라인업을 묻는 질문에 "쓸 선수가 없다"는 김 감독은 "어제 밤까지 고민을 해봤다. 그런데 부상자가 많아서 선발 오더를 짜기도 힘들더라"면서 "시범경기 오더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특히 상대 나이트에 대해 "우리를 상대로 잘 던진 기억이 있다. 올해 아마 10승은 할 것 같다"면서 "우리 타자들이 제대로 공략이나 할지 모르겠다. 3점 이상 내지 못하면 진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실제로 이날 SK의 선발 라인업에는 주장이자 4번 타자인 이호준이 빠져 있었다. 이호준은 미디어데이였던 29일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이날도 타격 훈련에 제외돼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박재상은 선발 좌익수 겸 톱타자로 나왔지만 재활 후 실전 경험이 짧았다. 시범경기 동안 수비에서 실수가 자주 나왔다. 어깨, 팔목이 좋지 않은 정근우도 2번타자로 나왔으나 허리 부상이 완전하게 낫지 않았다.
선발 포수는 정상호가 나왔지만 주전 포수 박경완이 빨리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다.
김 감독은 상대 넥센에 대해 "개막 엔트리를 보니 김성현, 김영민, 김성태 3명이 빠졌더라. 그런데도 별로 빠진 것 같지 않다"며 "그만큼 선수층이 두텁다는 뜻 아닌가. 부럽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6~7위 전력"이라는 김성근 감독의 말처럼 SK는 지난 4년에 비해 올해 가장 좋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감독이 미디어데이에서 "넥센, LG, 삼성 8경기에서 5할 이상을 해야 올해 가능성이 있다"는 말까지 했을 정도다.
이날도 김 감독은 "오늘 승패에 따라 선수단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면서 "올해는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싶다"고 고민을 숨기지 않았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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