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57km의 직구가 긴 팔-빠른 팔스윙과 어우러져 테일링 패스트볼로 흘러갔다. 그러나 포수의 패스트볼에 동요를 감추지 못했고 시즌 첫 피홈런 투수의 불명예까지 함께 안았다. LG 트윈스의 광속 투수 레다메스 리즈(28)가 개막전서 제 몫을 했으나 패전 요건을 안고 강판했다.
리즈는 2일 잠실구장서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잠실 개막전서 선발로 나서 6이닝 동안 98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탈삼진 3개, 사사구 3개, 2피홈런) 3실점을 기록한 뒤 0-3으로 뒤진 7회말 김선규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물러났다. 최고구속은 157km.

리즈는 1회부터 최고 155km를 기록하며 삼자범퇴를 이끌었다. 2사 후 김현수는 우익수 쪽으로 잘 맞은 타구를 때려냈으나 이는 우익수 이진영의 글러브로 바로 빨려들어갔다. 2회 김동주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김재환의 중견수 플라이 때 김동주의 2루 태그업, 임재철의 2루 땅볼로 2사 3루를 맞기는 했으나 고영민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3회말 두산 공격. 리즈는 양의지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손시헌 타석서 양의지 견제용으로 공을 하나 뺐다. 그러나 이를 포수 조인성이 잡지못하고 뒤로 흘러 양의지의 2루 진루를 이끌었다. 손시헌이 파울 커트 끝에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무사 1,3루가 된 상황.
타석의 이종욱은 기습 번트로 리즈를 흔들었다. 투수 정면으로 향하는 번트 타구였고 양의지의 느린 발을 감안하면 충분히 득점을 막을 수 있었으나 리즈는 이를 떨구며 1루 주자 손시헌만을 잡아냈다. 리즈의 실점이었으나 조인성이 패스트볼을 범하지 않았더라면 충분히 무실점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
4회초 팀의 무사 1,3루 찬스가 무득점으로 마무리되며 아쉬움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 리즈는 선두타자 김동주에게 볼카운트 1-3에서 몸쪽 높은 체인지업(133km)을 구사했다가 좌월 솔로포를 내주고 말았다. 6회서는 김현수에게 높은 직구(150km)를 던졌다가 우월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리즈는 선발 투수의 제 몫 기준인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는 기록했다. 그러나 타선 빈공 속에 눈물을 삼키며 다음 기회를 기약해야 했다.
farinelli@osen.co.kr
<사진> 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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