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기세 싸움이 플레이오프 승부의 향방을 갈랐다. 위너스리그 포스트시즌에서 처음 만난 SK텔레콤 T1과 화승 오즈의 플레이오프 경기는 강력한 에이스가 존재하는 팀의 경기답게 승자연전방식인 위너스리그의 묘미를 선사했다.
2일 서울 문래동 룩스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위너스리그 플레이오프 경기는 SK텔레콤이 먼저 2승을 가져가며 유리하게 출발한 가운데 화승이 에이스 이제동을 내세워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달구어진 분위기를 김택용이 마무리하는 한편의 짜릿한 드라마였다.
승부는 마지막 대장전에서 갈렸지만 승부의 향방은 탐색전이었던 1, 2세트서 사실상 결판났다. 도재욱 박재혁 등 기존 주전이 부진한 가운데 선발의 중책을 맡은 최호선이 제 몫 이상을 해내며 플레이오프 분위기를 SK텔레콤에 가져오게 했다.

최호선은 신예의 패기를 내세워 화승 박준오와 백동준을 연거푸 요리하며 2-0 리드를 견인했다. 결국 최호선의 득점은 SK텔레콤이 위너스리그 결승행의 디딤돌이 됐다. 반대로 화승은 이제동과 함께 팀의 원투펀치인 구성훈 카드를 제 때에 활용하지 못하면서 패배의 단초를 제공했다.
1-3으로 벼랑 끝에 몰린 화승이 이제동을 내세워 반격에 나섰지만 뒤가 없다는 것은 피말리는 승부가 아닐 수 없었다. 이제동이 집중력을 내세워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SK텔레콤은 김택용이 팽팽한 긴장감을 깨뜨리며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대망의 위너스리그 결승전은 SK텔레콤과 KT의 이동통신사 대결로 결정나는 순간이었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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