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피지기'의 승부로 관심을 모았던 수원 삼성과 울산 현대의 맞대결이 수원의 극적인 승리로 끝났다. 이번에도 '통곡의 벽' 마토가 해결사였다.
수원은 2일 낮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4라운드에서 2-1로 승리했다.
수원은 후반 9분 오장은이 선제골을 넣고 후반 44분 마토가 페널티킥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울산은 후반 22분 김신욱이 헤딩 동점골을 터트렸지만 마지막 집중력이 부족했다.

수원(3승 1패)은 승점 9점을 확보해 상위권에 오른 반면 울산(1승 3패, 승점 3)은 하위권 탈출에 실패했다.
장외 설전부터 치열했던 양 팀의 맞대결은 의외로 싱거웠다. 수원이 마르셀을 첫 선발로 출전시키는 강수를 띄웠음에도 불구하고 울산이 수비에 무게를 두면서 중원 공방전에 그친 것.
수원은 울산 출신 4인방을 앞세워 울산의 지키는 축구를 노렸지만 울산 역시 수원 출신 4인방을 중심으로 반격에 나서면서 전반전을 별 다른 소득 없이 마치고 말았다.
고요하던 경기의 흐름에 변화가 감지된 것은 후반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릴 때였다. 수원이 수비수 곽희주를 빼고 최성국을 투입하면서 공격의 흐름을 잡았다. 최성국은 재빠른 스피드로 울산의 수비를 몰아쳤다.
그리고 그 효과는 후반 9분 오장은의 선제골로 귀결됐다. 오장은이 부지런함 움직임으로 만들어낸 찬스를 마르셀이 전진 패스로 연결하면서 득점을 만들어냈다. 오장은의 왼발 슈팅은 정확히 맞지 않았지만 공은 울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당황한 울산도 수비수 강민수 대신 미드필더 김동석을 투입하며 반격에 나섰다. 울산 특유의 장신 투톱 설기현과 김신욱을 살리는 '농구' 축구에는 변함이 없었지만 역동성을 높이려는 의도였다.
그 의도대로 울산은 후반 22분 왼쪽 측면에서 설기현이 올린 크로스를 김신욱이 헤딩으로 동점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한 골씩 주고 받은 양 팀은 더욱 치열한 공방전으로 득점을 노렸다. 수원은 게인리히를 투입하면서 포스트 플레이를 꾀했고 울산은 나지를 첫 출전시켜 승점 3점에 대한 의지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이 미소를 지은 쪽은 수원이었다. 후반 43분 이현진이 울산의 최재수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내더니 마토가 침착하게 왼쪽 구석을 노려 차면서 승리를 결정지었다. 수원이 승리의 함성으로 울려퍼지는 순간이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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