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중년' 코리, 데뷔전부터 7이닝 무실점 '완벽승'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4.02 17: 02

만화에 마법소년 코리가 있다면 롯데에는 마법중년 코리가 있었다.
롯데 외국인 투수 브라이언 코리(38)가 개막전부터 일을 냈다. 코리는 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와 개막전에서 선발로 나와 7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이라는 무결점 피칭을 선보였다. 코리의 호투에 힘입은 롯데도 류현진을 낸 한화를 6-0으로 완파하며 기분 좋게 시즌 개막을 시작했다. 코리는 한국무대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코리안 드림을 향해 힘찬 첫걸음을 내딛었다.
코리의 위력을 알 수 있는 한판이었다. 1회 첫타자 강동우를 몸쪽 낮은 140km 직구로 스탠딩 삼진 처리한 코리는 전현태를 3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한 뒤 김경언까지 몸쪽 낮게 깔리는 143km 직구로 스탠딩 삼진 요리했다. 1회부터 공격적인 피칭으로 한화 타자들과의 기싸움에서 승리했다.

위기관리능력도 좋았다. 2회 첫 타자 최진행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정원석의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1사 2루. 득점권 위기에서도 코리는 흔들리지 않았다. 김강을 가운데 떨어지는 125km 체인지업, 이대수를 바깥쪽으로 휘어지는 131km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후 거칠 게 없었다. 3회 신경현-한상훈-강동우를 삼자범퇴 처리한 코리는 4회 1사 후 김경언에게 안타와 도루를 내주며 2루 위기를 맞았으나 최진행을 125km 체인지업으로 삼진 잡았고, 정원석을 2루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5~6회에도 연속 삼자범퇴로 한화 타자들을 꼼짝 못하게 했다.
7회가 유일한 고비라면 고비였다. 김경언과 정원석에게 안타를 맞으며 1사 1·2루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코리는 코리였다. 김강을 상대로 119km짜리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이대수를 유격수 땅볼로 솎아내며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7회까지 4피안타를 산발로 허용했을 뿐 사사구를 단 하나도 내주지 않는 아주 깔끔한 피칭이었다.
이날 코리의 총 투구수는 97개. 이 중 스트라이크가 66개일 정도로 제구가 좋았다. 25타자를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16차례나 잡을 정도로 공격적인 피칭. 직구 최고 구속은 143km밖에 되지 않았지만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력과 더불어 체인지업-슬라이더를 효과적으로 구사하며 기교파 투수의 전형을 보여줬다. 롯데로서는 확실한 에이스의 등장이라는 소득까지 얻은 경기였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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