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마일의 사나이'를 잇달아 솔로포로 두들겼다. 두산 베어스가 중심타자 김동주-김현수의 솔로포 등을 앞세워 LG 트윈스를 상대로 통산 개막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두산은 2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LG와의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개막전서 5이닝 무실점투를 펼친 선발 더스틴 니퍼트와 김동주-김현수의 4회-6회 솔로아치를 앞세워 4-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2008년 히어로즈와의 개막전 승리를 시작으로 4년 연속 개막 승리 행진을 이어갔다.

그와 함께 두산은 지난 1990년 4월 8일 이후 LG와의 개막 격돌서도 맞대결 4연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LG와의 개막전 맞대결 통산 전적은 MBC 시절까지 포함해 역대 통산 8승 1패로 두산의 우세.
1회초 LG는 톱타자 이대형의 유격수 키를 살짝 넘기는 안타 후 2루 도루까지 성공하며 선취점을 향해 달렸다. 그러나 박경수가 우익수 뜬공, 이진영과 박용택이 모두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선취점에 실패했다.
3회말 두산 공격서 선취점이 나왔다. 시범경기서 최고 160km의 공을 던지며 기대를 모은 LG 선발 레다메스 리즈는 양의지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손시헌 타석서 번트를 막는 동시에 양의지 견제용으로 공을 하나 뺐다. 그러나 이를 포수 조인성이 잡지못하고 뒤로 흘러 양의지의 2루 진루를 이끌었다. 손시헌이 파울 커트 끝에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무사 1,3루가 된 상황.
타석의 이종욱은 기습 번트로 리즈를 흔들었다. 투수 정면으로 향하는 번트 타구였고 양의지의 느린 발을 감안하면 충분히 득점을 막을 수 있었으나 리즈는 이를 떨구며 1루 주자 손시헌만을 잡아냈다. 리즈의 실점이자 두산의 선취점으로 조인성이 패스트볼을 범하지 않았더라면 충분히 리즈가 무실점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
LG가 3회 무사 1,3루 위기서 단 한 점도 못 뽑는 빈공을 보여준 뒤 이어진 4회서는 김동주의 파괴력이 불을 뿜었다.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김동주는 볼카운트 1-3에서 상대 선발 레다메스 리즈의 5구 째 체인지업(134km)을 끌어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로 장식했다. 2-0 두산의 리드 타점이자 2011시즌 8개 구단 첫 홈런이다.
6회에도 두산은 김현수의 솔로 아치로 3점 째를 뽑았다. 김현수는 악력이 떨어져 공이 높아지던 리즈를 상대로 150km 높은 직구를 끌어당겨 우월 솔로포로 연결했다. 두산은 7회서도 손시헌의 1타점 좌익수 방면 2루타로 4-0을 만들며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두산 선발 니퍼트는 5이닝 동안 78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탈삼진 2개, 사사구 2개)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개막전 선발승을 거뒀다. 다소 불안한 제구를 비추기도 했으나 최고 150km의 직구에 110km대 커브까지 섞는 완급 조절력을 선보이며 다음 경기를 더욱 기대하게 했다.
김동주와 김현수는 리즈를 흔드는 결정적인 솔로포 2개로 다시 한 번 명성을 과시했다. 또한 주장이자 주전 유격수인 손시헌은 3안타 1타점을 올리며 시범경기 부진을 떨쳐냈다.
반면 LG 선발 리즈는 6이닝 동안 98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탈삼진 3개, 사사구 3개, 2피홈런)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으나 패전의 고배를 마셨다. 최고 157km의 빠른 볼이 인상적이었으나 발이 느린 주자가 나갔을 때도 필요 이상의 견제를 하는 등 불안한 기색을 비춘 것이 아쉬웠다.
farinelli@osen.co.kr
<사진> 잠실=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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