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후반 교체' 볼튼, 버밍엄에 1-2 패배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4.03 00: 53

이청용(23)이 볼튼 원더러스를 위기에서 구해내기 위해 후반 교체 투입됐지만, 팀의 패배를 막아낼 수는 없었다. 볼튼은 강등권의 버밍엄 시티(19위)에 일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오웬 코일 감독이 이끄는 볼튼은 3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영국 세인트 앤드루스 스타디움서 끝난 버밍엄 시티와 '2010-201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2로 아쉽게 패배했다.
이로써 볼튼은 지난 맨유전에 이어 또 다시 패배하며 연패의 늪에 빠졌다. 반면 버밍엄은 리그 3경기 만에 승점 3점을 추가하며, 12위 풀햄과 승점차를 1점으로 좁히며 강등권에서 탈출했다.

이날 이청용은 A매치 출전으로 팀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선발로 출전하지 않고 벤치에서 대기했다. 스토크시티와 FA컵 준결승전까지 이청용이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 코일 감독의 조치였다.
볼튼은 전반 4분 만에 예상치 못한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버밍엄의 세바스티안 라르손이 올린 코너킥이 수비에 맞고 나오자, 케빈 필립스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볼튼으로서는 전열을 가다듬지 못한 시점에 허용한 실점이라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전반 초반 많이 당황했던 볼튼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안정을 되찾으면서 경기의 분위기를 가져오기 시작했다. 특히 케빈 데이비스를 이용한 포스트 플레이로 버밍엄의 골문을 계속해 노렸다. 그러나 좀처럼 버밍엄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전반 내내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인 양 팀은 후반전에도 공격을 주고 받으며 접전을 이어갔다. 그러나 버밍엄은 자신들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13분 크레이그 가드너가 캐머런 제롬과 2대1 패스를 주고 받으며 아크 오른쪽에서 슈팅 찬스를 잡아 추가골을 넣은 것. 가드너가 반대편으로 때린 슈팅은 먼 포스트를 한 번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2골이나 허용한 코일 감독은 승부수를 던질 수밖에 없었다. 코일 감독은 후반 18분 타미르 코헨을 빼고 이청용을 투입했다. 원래 장시간의 비행과 시차를 고려해 이청용에게 휴식을 취하게 하려 했지만, 어떻게 해서든 패배에서 벗어나는 것이 최고의 선택이었기 때문이다.
이청용의 투입으로 분위기를 조금씩 바꿔나간 볼튼은 후반 25분 한 골을 만회했다. 후방에서 길게 찔러준 패스를 데이비스가 가슴 트래핑으로 연결해 뒤에서 들어오는 요한 엘만더에게 연결했다. 이를 받은 엘만더는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골망을 갈랐다. 볼튼에는 승부를 뒤집을 수 있는 발판이 될 수도 있는 골이었다.
한 골을 만회한 볼튼은 계속해서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27분에는 마르틴 페트로프 대신 이반 클리스니치, 후반 33분에는 파브리스 무암바 대신 매튜 테일러를 투입했다. 공격 성향이 짙은 선수들을 대거 투입하면서 수비에 부담을 갖게 됐지만, 패배를 하기 보다는 골을 더 노려보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볼튼의 노림수에도 동점골은 나오지 않았다. 후반 종료 직전 데이비스와 그레타 스타인손이 회심의 헤딩슛으로 골을 노렸지만, 상대 골키퍼 벤 포스터의 그림 같은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남은 시간 동안 버밍엄은 강등권 답지 않은 안정된 수비로 볼튼의 공격을 끝까지 막아내며 홈에서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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