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무 2패. 지난 2일 전북과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4라운드 경기를 펼치기 전 2010시즌 챔피언 FC 서울의 올 시즌 성적표였다.
하지만 서울은 전북에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불안한 전망에도 불구하고 데얀과 몰리나의 '데몰리션 콤비'의 활약에 힘입어 감격의 첫 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서 서울이 얻어낸 것은 굉장히 많다. 우선 첫 승을 시작으로 그동안의 기대감을 채울 수 있는 모습을 보인 것. 공격과 수비에 걸쳐 서울 첫 승의 의미를 되짚었다.
▲ '닥공' 전북의 공세를 잘 견뎌낸 수비진
K리그 최고의 공격축구로 유명한 전북을 상대로 서울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경기 초반 파상공세를 펼친 전북을 상대로 서울의 수비진은 그동안과 달랐다. 아디-여효진-현영민으로 이어진 서울의 수비진은 효율적인 축구를 통해 역습의 기회를 만들 수 있었다.

특히 '잊혀진 천재' 여효진은 수비에서 꽤나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황보관 감독은 "여효진과 문기한은 장래가 촉망받던 선수다. 여효진은 부상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수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이 기대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서울은 수비에서 안정감을 찾자 공격까지 활로를 찾을 수 있었다. 이날 경기서 1실점밖에 기록하지 않은 수비는 대반격을 노리는 서울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였다.
▲ 골맛을 본 공격진
2골을 터트린 데얀과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한 몰리나의 '데몰리션 콤비'가 드디어 정규리그서 활짝 웃었다. 그동안 불화설이 불거지는 등 좋지 않은 경기력에 부담감을 가졌던 서울의 공격진은 상대 수비의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서 기록한 2골 모두 상대 수비의 실수를 골로 연결한 것.

그동안 서울은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상대의 수비 실수를 골로 연결하지 못해 부담이 컸다. 전북 최강희 감독도 경기 전 서울에 대해 "경기력이 나쁘지 않다. 단지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해서 득점을 터트리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울은 이날 상대 수비의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해 챔피언에 오를 때 모습을 재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 것. 이렇듯 서울의 공격진이 살아난 것에는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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