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토 전 인스트럭터, "선수들 잘하는지 궁금해서 왔다"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4.03 07: 39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LG 트윈스 포수 인스트럭터로 활약한 이토 쓰토무(49)가 개막전이 열린 잠실 야구장을 찾았다.
이토는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LG 사무실을 방문해 선수들과 인사를 나눴다. "스프링캠프 20여일 동안 함께한 선수들의 모습이 궁금해 개막전에 맞춰 한국에 왔다"고 말했다.
선수들과 인사를 나눈 이토는 경기 시작에 앞서 본부석에 앉아 9회가 끝나는 순간까지 집중해 선수들의 움직임을 확인했다. 캠프 내내 LG 유니폼을 입었던 이토는 이날 다소 쌀쌀한 바람에 LG 점퍼를 다시 입었다.

이토는 특히 포수들의 움직임과 정의윤, 오지환 등 유망주들의 플레이에 관심을 갖고 지켜봤다. 그러나 정의윤이 병살타 한 개를 포함 4타수 무안타, 오지환도 4타수 무안타로 부진하자 아쉬워했다.
경기를 지켜보며 LG 관계자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던 이토는 지난 2월 일본대 지진 상황에 대해서도 말했다. "일본 대지진이 일어나던 순간 도쿄에 있었다"던 그는 "1분 사이로 두 차례 강한 지진이 일어났는데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건물이 흔들렸다. 아니 휘었다. 그리고 도로 역시 파도처럼 출렁였다. 그런데 도쿄 시내 건물은 무너진 곳이 없었다"며 당시 상황을 기억했다.
한국인 지인이 있어 가끔 서울을 찾는 이토는 누구보다 김경문 두산 감독과 김인식 WBC 감독에 대한 추억이 있었다. 이토는 지난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마친 시점에서 혼자 잠실 경기장을 찾았다. 그러나 이토를 몰라본 경비원은 출입을 제지했다.
그러나 때마침 잠실을 찾아 이토를 알아본 김경문 감독이 "혹시 이토 아니냐"고 물었고 "맞다"는 말에 이토는 감독실에 들어갔다. 그리고 감독실에는 김인식 전 WBC 감독이 있었다. 김 감독은 영국 방송과 인터뷰가 있었지만 이토와 한 시간 넘게 대화를 나누기 위해 인터뷰 시간도 연기했다.
이토도 "지금 생각해도 당시 기억이 많이 남는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김인식 감독과 인사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야구해설을 하고 있는 이토는 다음주까지 한국에 머무른 뒤 일본프로야구 개막 시점에 일본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비록 캠프에서 짧은 시간 동안 인스트럭터로 함께 했지만 자신과 함께 했던 선수들의 훈련 성과를 체크하기 위해 직접 한국으로 온 그의 정성과 마음은 대단하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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