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기지 않는 개막전 부진' 류현진, 원래 그랬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4.03 08: 55

믿었던 에이스의 부진. 과연 어떻게 봐야 할까.
한화의 충격이 크다. 한화는 지난 2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와의 개막전에서 0-6으로 패했다. 안타를 5개밖에 뽑지 못한 타선도 문제였지만 그보다 '괴물 에이스' 류현진(24)의 부진이 패배 이상으로 뼈아팠다. 팀에서 가장 확실한 '승리 보증수표'를 개막전에 냈으나 힘없이 무너졌다. 한화에게 개막전 패배는 단순한 1패 그 이상이다. 류현진이 무너졌다는 사실이 결정적이다.
류현진은 이날 그답지 않은 피칭을 보였다. 4⅓이닝 8피안타 5볼넷 5실점. 4⅓이닝 동안 던진 공이 무려 102개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류현진은 개인 통산 137차례 선발등판에서 5회를 채우지 못하고 조기강판되니 건 5차례밖에 되지 않았다. 1년에 한 번쯤 찾아오는 연례행사가 생각보다 일찍 찾아 온 것이 문제라면 문제였다.

류현진은 원래 개막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07년 4월6일 대전에서 열린 SK와 개막전에서 5⅔이닝 5피안타 4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동기생 이재원에게 시즌 1호 홈런을 맞으며 체면을 구겼다.
 
이어 2008년 3월29일 대전에서 치러진 롯데와 개막전에서도 5이닝 6피안타 7볼넷 4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아예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기록한 7볼넷은 류현진의 개인 최다볼넷 경기였다.
 
2009년 4월4일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SK와 개막전에서도 류현진은 5⅓이닝 4피안타 4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지만 류현진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성적은 아니었다.
날이 쌀쌀한 개막 경기에서는 류현진이 류현진답지 못했다. 게다가 올해 개막전에서는 마운드에서 미끄러 넘어지는 변수까지 있었다. 3회말 1사 2루에서 정보명에게 3구를 던지는 과정에서 넘어졌다. 갑작스럽게 오른쪽 발목을 접지르며 투구 밸런스가 흐트러진 영향이 있었다. 3실점을 넘어진 이후 내줬다. 공에 체중을 제대로 싣지 못했다. 이날 류현진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5km였고, 그것도 3차례밖에 던지지 못했다. 게다가 수비도 류현진을 도와주지 못했다.
한화로서는 뼈아픈 개막전 패배였다. 하지만 류현진에 대해서는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류현진은 류현진이다. 지난 3차례 개막 등판에서 의문부호를 남겼던 류현진은 다음 등판부터 본색을 드러냈다. 류현진의 다음 등판일은 오는 8일 대전 LG전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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