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막힌 승부수 적중' 양승호 감독, 인상적인 출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4.03 10: 13

개막전 롯데의 완승. 부산은 흥겨웠다. 신임 사령탑 양승호 감독도 부산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양승호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지난 2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한화와의 개막전에서 6-0 완승을 거뒀다. 스코어로 보나 경기내용으로 보나 완벽에 가까운 경기였다. 신임 양승호 감독은 기막힌 대타작전과 투수기용으로 완벽하게 경기를 이끌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하는 롯데에게는 대단히 인상적인 출발이다.
▲ 코리 승부수 적중

개막전 히어로는 선발 브라이언 코리였다. 시범경기에서 좋은 피칭을 한 코리에게 개막전 중책을 맡긴 게 결과적으로 적중했다. 생애 첫 개막 등판에도 불구하고, 코리는 흠잡을 데 없는 무결점 피칭을 선보였다. 7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한화 에이스 류현진과의 맞대결에서 완승했다. 개막전이라는 큰 경기와 류현진이라는 존재로 부담이 클 법했지만 코리에게 흔들림이란 찾아볼 수 없었다. 토종 투수들에게 개막전 선발과 류현진의 맞상대라는 부담을 덜어주고 코리에 자신감을 심어주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봤다. '마법중년' 코리는 전체적으로 엇비슷한 롯데 투수진의 무게중심을 확실히 잡아줄 에이스로 떠올랐다. 개막전에서 그 자격을 보였다. 양 감독은 "코리를 7회까지 던지게 하고 바꾼건 다음 경기를 생각해서였다"고 설명했다. 벌써부터 거인 군단 에이스 관리에 들어간 것이다.
▲ 문규현 대타 성공
감독이 가장 희열을 느낄 때가 몇 가지 있다. 가장 대표적인게 대타 작전이 맞아떨어질 때다. 과감하게 내민 대타가 성공하면 감독의 능력은 알아서 잘 포장되게 마련이다. 개막전부터 양 감독은 대타 작전이 완벽하게 성공했다. 3-0으로 앞선 5회 1사 만루. 8번 타자 정보명 타석에서 양 감독이 교체 사인을 냈다. 문규현이었다. 다른 타자도 아니고 전천후 수비형 내야수 문규현 카드는 분명 의외였다. 하지만 류현진의 초구를 톡 갖다 맞힌 문규현의 타구는 1루수 옆을 관통해 우익 선상으로 굴러갔다. 2타점 2루타를 작렬. 문규현은 류현진에게 6타수 3안타로 강세를 갖고 있는 에이스 킬러였다. 문규현의 한 방으로 류현진은 5실점째를 기록하며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양 감독은 "이대호의 홈런 한 방이 결정적인 승인이었다"고 했지만 승부를 가른 건 대타 문규현이라는 양 감독의 승부수였다. 양 감독은 "문규현은 잡초 근성이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 완벽한 필승 계투
개막전에서 롯데는 계투조도 인상적이었다. 임경완-강영식-고원준이 차례로 나와 2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8회 나온 임경완은 신경현을 3루 땅볼로 요리한 뒤 강영식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강영식도 안타 하나를 맞았지만 아웃카운트 2개를 모두 탈삼진으로 솎아냈다. 이어 9회에 나온 고원준이 1이닝을 탈삼진 2개 포함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양 감독은 일찌감치 고원준을 차기 마무리투수감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처음부터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양 감독은 "고원준은 키워야하는 투수다. 자신감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다행히 개막전에서 여유 있는 스코어에서 고원준을 냈다. 고원준은 사직 홈팬들 앞에서 첫 선을 보이며 좋은 인상을 남겼다. 전광판에 찍힌 직구 최고구속은 147km. 개막에 맞춰 스피드를 끌어올렸고 자신감도 상승했다. 이 역시 양 감독이 의도한 부분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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