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다른 거 있겠어. 롯데가 잘 친 거야".
한화 한대화 감독은 '괴물 에이스' 류현진(24)의 개막전 부진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한 감독은 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만난 자리에서 개막전 패전투수가 된 류현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뭐 다른 것 있겠는가. 롯데 타자들이 잘 친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지난 2일 롯데와 개막전에서 4⅓이닝 8피안타 5볼넷 5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공교롭게도 개막전에서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하지 못했다. 올해까지 4차례 개막전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6.64를 기록했다. 20⅓이닝을 던지며 안타 23개를 맞았고 그에 버금가는 20개의 볼넷까지 내줬다. 류현진의 제구력을 감안하면 개막전 때마다 나오는 볼넷 남발은 쉽게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다.
이에 대해 한 감독은 "류현진이 개막전이라고 해서 부담을 느낄 투수는 아니다. 어제(2일) 같은 경우에는 날씨도 그리 쌀쌀하지 않았다"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비록 개막전에서 완벽한 컨디션을 보이지 못했지만 그래도 몸 상태는 괜찮다. 접질렸던 오른쪽 발목 상태도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한 감독은 선취점을 내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한 감독은 "선취점을 냈으면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 류현진 스스로도 그런 생각을 할 것이다. 해가 갈수록 타선의 지원이 힘들어지니까 본인도 속마음으로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만큼 점수를 적게 줘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는 이야기였다.
대표적인 개막전의 사나이였던 한 감독의 현역 시절과 비교하면 더욱 재미있다. 한 감독은 개막전 통산 홈런 7개로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시즌 1호 홈런도 3차례나 날렸다. 한 감독은 "선수라면 누구나 그렇겠지만 개막전에 컨디션을 맞춘 결과였다"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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