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창피하더라".
프로 데뷔전을 치른 넥센 히어로즈 포수 이해창(24)이 진한 아쉬움을 표시했다.
3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에 앞서 만난 이해창은 전날 개막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데 대해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해창은 전날 SK와 시즌 개막전에 0-1로 뒤진 8회 수비 때부터 마스크를 썼다. 투수 배힘찬과 함께 배터리를 이뤄 SK 득점을 최소화해야 하는 임무를 맡았다.
하지만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박진만에게 2루 도루를 허용하고 말았다. 미처 뛸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게다가 박진만이 뛰는 것을 보고 던졌지만 송구가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갔다. 박진만은 슬라이딩도 제대로 하지 않고 2루에 안착할 수 있었다.
한양대 졸업 후 작년 7순위(전체 50번)로 넥센에 입단한 이해창은 "이런 말을 하면 코치님께 혼난다"면서 "설마 뛸지 몰랐다. 항상 준비를 하고 있어야 했는데 아쉽다"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지만 자신감은 여전했다. "투수를 리드하거나 블로킹은 괜찮았던 것 같다"는 이해창은 "많이 떨지 않았다. 적당히 긴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수랍시고 던진 볼이 그렇게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갈 줄 몰랐다"는 그는 "마음으로는 괜찮았는데 몸이 긴장해 굳었던 것 같다"며 "선배님들이 괜찮다고 하셨지만 좀 창피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특히 데뷔전을 치른 뒤 축하 전화는 많이 받았냐는 질문에 "사람들이 내가 경기에 나왔는지 모르다"면서 "무한도전 때문에 전화를 받긴 했다. 하지만 데뷔전이라고 전화를 한 사람들은 가족들밖에 없었다"고 겸연쩍은 듯 웃었다.
전날 오후 MBC '무한도전'의 '타인의 삶' 코너에서 개그맨 정준하와 이숭용이 서로의 사람을 바꿔 사는 이야기가 방송됐다. 이 때문에 한 포털사이트 검색 순위에 이숭용, 넥센 히어로즈 등이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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