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 선발 임창용의 모습을 다시 보는 듯 했다. LG 트윈스가 선발 박현준의 호투를 앞세워 전날(2일) 두산 베어스에 당한 영봉패를 영봉승으로 설욕했다.
LG는 3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전서 6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박현준과 박용택의 선제 결승타 등을 앞세워 7-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시즌 첫 승을 올리는 동시에 지난해 7월 11일부터 이어졌던 두산전 5연패 사슬을 끊었다.

1회 LG는 선두타자 박경수가 상대 선발 이혜천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끝에 볼넷으로 출루하며 기회를 잡았다. 이대형의 희생번트, 정의윤의 우전 안타로 1사 1,3루 찬스를 만든 LG는 박용택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렸다.
박현준이 춤추는 볼 끝을 자랑하며 두산 타선을 숨죽이는 사이 LG는 4회초 정성훈의 중전 안타, 서동욱의 볼넷 등으로 만들어진 2사 1,2루 찬스서 김태완의 1타점 좌전 안타로 2점 째를 올렸다. 여기에 박경수의 볼넷과 이대형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3-0 리드를 잡았다.
두산이 선발 이혜천을 내리고 조승수를 투입했으나 불 붙은 분위기를 진화하지는 못했다. 타석의 정의윤이 주자 두 명을 홈으로 이끄는 적절한 우전 안타를 때려낸 것. 단숨에 경기는 5-0 리드로 바뀌었다.
7회서도 LG는 이진영의 1타점 좌전 안타와 서동욱의 1타점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7-0까지 달아나며 승세를 굳혔다. LG 선발 박현준은 6⅓이닝 동안 6피안타(탈삼진 3개, 사사구 3개)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최고 148km의 속구와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이 홈플레이트에서 미친 듯이 춤추며 두산 타선을 농락했다.
타선에서는 '예비역' 정의윤이 5타수 4안타 2타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반면 두산 선발 이혜천은 3⅔이닝 동안 5피안타(탈삼진 5개, 사사구 4개)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었다. 이날 두산 타선은 총 4개의 병살타를 기록하며 찬스 상황을 번번이 날려버리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farinelli@osen.co.kr
<사진> 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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