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는 순간 방망이를 찍어내리 듯 내동댕이쳤다. 하지만 그가 친 타구는 쭉쭉 뻗어나가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한화 유격수 이대수(30)의 한 방이 승부를 갈랐다. 이대수는 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롯데와의 원정경기에 7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장했다. 개막전에서 삼진 1개를 포함해 3타수 무안타로 무기력하게 물러났던 이대수였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1-1로 팽팽히 맞선 5회였다.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이대수가 롯데 선발 이재곤의 바깥쪽 높은 122km 커브를 잡아당겼다. 타격 직후 이대수는 방망이를 내려찍었다. 하지만 그가 맞힌 타구는 그대로 왼쪽 담장을 넘어갔다. 비거리 115m 솔로포. 이날 경기 승부를 가른 결승포이자 올 시즌 한화의 첫 홈런이었다.

이대수는 홈런을 친 직후 방망이를 내려친 것에 대해 "기분 좋아서 그랬다"고 설명했다. 그는 "맞는 순간 넘어갔다고 생각했다. 동료들이 속임동작 아니냐고 했는데 다른 것 없었다. '하나 걸렸다'는 생각에 방망이를 내려쳤다. 첫 안타가 너무 늦게 나와 답답했다. 그걸 풀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겨울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몸을 키운 그는 이미지도 터프하게 만들겠다는 의지도 있다.
이대수는 "나름대로 노력을 많이 했다. 확실히 타구에 힘이 붙은게 느껴진다. 자신있는 스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대화 감독도 선수들에게 자신있는 스윙을 강조하고 있다. 한 감독의 주문을 이대수는 타석에서 실행했다. 그의 스윙에는 힘과 투지가 있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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