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조종규 위원장이 밝힌 '올 시즌 판정 기준'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4.04 07: 10

조종규 한국야구위원회(KBO) 심판위원장이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경기중에 필요한 몇 가지 판정 기준들을 제시했다.
조 위원장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 경기에 앞서 OSEN과 만나 "겨울 동안 심판들과 충분한 대화와 연습을 했다"고 말한 뒤 "올 시즌은 스트라이크 존을 비롯한 체크 스윙, 보크, 문신, 항의 등에 대해서 조금 더 명확한 기준을 세웠다"고 밝혔다.
▲스트라이크 존, "기준은 지난해 후반기"

심판에게 가장 중요한 '콜'은 스트라이크와 볼이다. 조 위원장은 "지난해 전반기 스트라이크 존을 넓히는 과정에서 감독 및 선수들과 부딪치는 상황이 있었다"면서 "올 시즌은 지난해 후반기에 적용했던 스트라이크 존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KBO는 경기시간 단축이라는 명제로 좌우 스트라이크 존을 넓히며 시즌 초 약간의 혼란을 야기했다. 그러나 스트라이크 존이 너무나도 많이 넓어졌다는 주변 의견을 듣고 시즌 중반부터는 2009년 스트라이크 존으로 돌아왔다는 평가였다.
올 시즌 스트라이크 존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일단 2,3일 전국 4개구장에서 열린 8경기를 살펴보면 '스트라이크-볼' 판정을 놓고 큰 시비가 일어나지는 않았다. LG 박용택(32) 역시 "스트라이크 존은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체크 스윙, "공과 배트 교차-배트 끝이 중요"
조 위원장은 체크 스윙과 관련해 "5가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먼저 그는 체크 스윙으로 인정하게 되는 경우 2가지를 꼬집었다. 조 위원장은 "공과 배트가 교차할 경우 스윙으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배트 끝이 좌타자의 경우 3루 파울 라인, 우타자는 1루 파울 라인을 넘어설 경우 스윙이다"고 대답했다.
조 위원장은 또 체크 스윙이 아닌 2가지도 설명했다. 그는 "몸이 앞으로 끌려 나와도 배트 끝이 돌지 않았다면 체크 스윙이 아니다"고 말했고, "단순히 타자가 스윙을 할 의사만 있다고 해서 체크 스윙으로 인정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심판들에게도 겨울 동안 체크 스윙과 관련해 교육을 더 시켰다"고 말했다.
▲보크, "견제를 할 때는 홈이 아닌 1루에 중심이 기본"
보크란 투수들이 타자를 향해 공을 던질 때 부정직한 행동을 취한 것을 특히 한국에서는 올 시즌 일본에 진출한 '코리안특급'박찬호(38)가 거의 모든 시범경기 및 연습경기에서 보크를 기록했다는 자주 소식을 접했다. 그래서 한국의 야구 팬들도 보크 규정에 대해서 궁금증이 많았다.
일단 KIA 새 외국인 투수 트레비스 블랙클리(29)의 예를 들었다. 트레비스는 시범경기에서 유일하게 보크 판정을 받은 투수다. 경기 후 투수 코치와 통역을 불러 보크를 선언한 이유를 충분히 설명했다. 트레비스 보크 선언의 가장 큰 이유는 셋포지션 자세에서 오른쪽 다리를 홈플레이트 방향으로 들었다가 1루 견제를 시도했고, 더불어 자신 역시 중심을 잃었다"면서 "이 부분은 명확한 보크다"고 말했다.
▲문신, "문신을 유니폼 밖으로 보이지 말아라"
트레비스는 몸에 문신도 많이 새겨 넣었다. 반팔을 입을 경우 몸에 알록달록한 색깔까지 드러난다. 그럴 경우 타자들의 스윙에 방해가 될 수가 있어 심판은 제지를 할 수 있다. 실제로 트레비스는 3일 광주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문신이 보이지 않도록 상의에 내의를 입었다.
조종규 심판위원장 역시 "타자들에게 시각으로 불필요한 자극을 줄 수 있을 뿐더러, 자라나는 중고등학생들의 정서상 좋지 않다는 말도 나왔다"고 설명했다.
▲항의, "심판들에게 먼저 충분히 들으라고 지시"
먼저 항의는 수석 코치를 동반한 감독만 할 수 있다. 조 위원장은 심판들을 불러 놓고 "먼저 흥분하지 말고 다른 사진도 충분히 들어라. 그리고 나서 심판들은 답변을 할 것이다. 설명을 여러 차례 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우기면 퇴장을 시켜도 된다"고 말했다.
더불어 조 위원장은 "심판과 선수 사이의 대화를 하는 것에 주의를 준 상태다. 선수들끼리 대화도 제지할 것이다. 운동장에서 만큼은 선후배가 아니라 적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며 올 시즌 심판들이 유심히 지켜볼 항목들을 정리해줬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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