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몸 상태' 최진행, "제 스윙이 된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4.04 07: 11

4번타자의 완벽한 상태. 한화에게는 더없이 큰 힘이다.
한화 4번타자 최진행(26)은 하와이 스프링캠프 중 허리 통증으로 조기 귀국했다. 이후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도 합류하지 못하며 국내에서 허리 치료에 전념했다. 시범경기 초반에도 허리 상태 때문에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그때마다 최진행은 "시즌 때 아프지 않는 게 중요하다. 시즌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그 말대로 최진행은 시즌 개막에 맞춰 완벽한 상태로 돌아와 4번타자 자리를 지켰다.
개막전부터 최진행은 4번타자 좌익수로 출장했다. 당초 지명타자로 나오지 않을까 싶었지만 외야수비까지 정상적으로 기용됐다. 허리 통증으로 외야수비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였으나 몸 상태가 나쁘지 않았다. 최진행이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함으로써 한화는 지명타자 자리에 다른 선수들을 넣어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었다. 한대화 감독은 "최진행이 수비를 해줘야 선수 기용폭이 넓어진다"고 강조했다. 최진행의 완벽한 몸 상태는 그래서 더 중요했다.

최진행은 개막전 첫 타석에서 롯데 브라이언 코리로부터 깨끗한 좌전 안타를 터뜨리며 2011년을 산뜻하게 시작했다. 이튿날 경기에서도 최진행은 4회 무사 만루 찬스에서 이재곤으로부터 우익수 쪽 깊숙한 곳으로 희생플라이를 날리며 동점을 만드는데 힘을 보탠 뒤 2-1로 근소하게 리드하고 있던 6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김일엽으로부터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쐐기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날 경기에서 3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김일엽에게 뽑아낸 홈런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김일엽의 공은 실투가 아니었다. 142km 직구가 가운데 낮게 들어왔다. 그런데 최진행의 어퍼 스윙에 제대로 걸렸다. 힘을 제대로 실은 타구는 가운데 담장을 그대로 넘어갔다. 허리 힘이 받쳐주지 않으면 결코 넘어갈 수 없는 타구였다. 최진행의 펀치력과 몸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는 "몸 상태가 좋져 제 스윙을 할 수 있게 됐다"며 "홈런이 될 줄은 몰랐는데 타구가 넘어갔다"며 웃어보였다.
최진행은 "개막전에서 첫 안타가 나와 부담이 덜어졌다. 지금 몸 상태가 좋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만 잘하면 앞으로 점점 좋아질 것 같다"고 자신했다. 일말의 불안감이 있었지만 완벽한 몸 상태로 되돌아온 최진행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이었다. 그는 이대호와 김상현 등 거포들의 홈런에 대해 "자극이 되기는 하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그는 "4번타자로서 찬스에 활약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진행의 완벽 복귀로 한화도 힘이 생겼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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