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뜨거운 홈런 레이스가 벌어지고 있다.
2011 프로야구가 개막 2연전을 통해 뜨거운 홈런레이스가 시작됐다. 전반적으로 투고타저 양상이 보였지만 거포들의 홈런포는 끊이지 않고 터졌다. 지난해 홈런왕 이대호(롯데), 2009년 홈런왕 김상현(KIA), 지난해 홈런 2위 최진행(한화) 등이 모두 홈런을 가동했다. 이외에도 채태인(삼성) 이범호(KIA) 김동주 김현수(이상 두산) 등 내로라하는 거포들이 아치를 쏘아올리며 홈런레이스를 뜨겁게 달궜다.
▲ 이대호의 힘

가장 돋보인 건 역시 이대호였다. 개막전에서 괴물 류현진으로부터 홈런을 터뜨렸다. 류현진의 몸쪽 높은 139km 직구를 놓치지 않고 잡아당겼다. 타구는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류현진에게 시즌 첫 홈런을 뽑아내는 순간이었다. 이대호는 류현진에게 개인 통산 가장 많은 6개의 홈런을 기록 중이다. 이튿날에는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은 안승민의 바깥쪽 높은 141km 직구를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이틀간 좌우로 한 방씩 날려보낸 것이다. 높은 공이면 무조건 이대호의 방망이에 걸려들었다. 프로야구 역사를 통틀어 단 16명밖에 없는 200홈런 클럽에도 가입한 이대호는 개막 벽두부터 남다른 힘을 과시하며 지난 2003년 이승엽과 심정수 이후 8년만의 50홈런 타자 탄생에 대한 꿈을 본격적으로 지폈다.
▲ 김상현의 도전
이대호의 러닝메이트를 자처한 김상현도 보란듯이 개막 두 번째 경기에서 홈런포를 가동시켰다. 3일 광주 삼성전에서 삼성 선발 카도쿠라 켄의 몸쪽 141km 직구를 끌어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 장외로 가는 대형 만루홈런을 작렬시킨 것이다. 개인 통산 7번째 만루홈런으로 힘을 과시했다. 지난 2009년 36홈런으로 홈런왕을 차지했던 김상현은 지난해 무릎 부상 여파 속에서도 21홈런으로 홈런왕의 위용을 과시했다. 홈런을 만들어내는 기술과 힘이 있어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외야 전업 변수에도 장타생산능력은 변함없다. 김상현은 "나도 50홈런을 목표로 잡았지만 욕심을 내기보다 이대호와 서로 치면서 경쟁하다보면 누군가 홈런왕을 차지할 것"이라며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 최진행의 자극
이대호와 김상현의 양강 구도라는 전망에 자극을 받은 이가 있었다. 바로 지난해 풀타임 주전 첫 해부터 32홈런으로 이 부문 2위를 차지한 최진행이었다. 허리 통증 여파로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었던 최진행이었지만 완벽한 몸 상태를 회복하며 개막부터 힘을 과시하고 있다. 3일 사직 롯데전에서 시즌 첫 홈런을 신고했다. 김일엽의 가운데 낮은 142km 직구를 그대로 퍼올려 중앙 담장을 훌쩍 넘겼다. 딱히 실투라고 보기 어려운 코스의 공이었지만 최진행의 방망이에 걸린 타구는 힘을 제대로 받아 쭉쭉 뻗어나갔다. 허리 상태가 좋아지면서 타구에 힘을 완전하게 실을 수 있게 됐다. 최진행은 이대호와 김상현의 홈런에 대해 "자극이 되기는 한다"고 인정했다. 자극은 경쟁심리를 낳는다. 경쟁은 더 좋은 결과를 만드는 법이다.
▲ 의외의 후보들
이대호 김상현 최진행 3인방이 전부가 아니다. 개막 연전에서 돋보인 거포는 삼성 채태인이었다. 개막전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역전 결승 만루홈런을 쏘아올렸던 채태인은 이튿날에도 솔로포를 가동하며 이대호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 시즌 최다 홈런이 17개밖에 되지 않지만 몰아치기에 능한 선수라 홈런레이스에서 의외의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이외 김동주 김현수(이상 두산) 이범호(KIA) 등도 개막 연전에서 홈런포를 가동하며 거포 본능을 과시했다. 이들도 충분히 홈런레이스에 가담할 수 있는 잠재 후보들이다. 지난해까지 홈런과 거리가 멀었던 이용규(KIA)와 이대수(한화)도 깜짝 홈런을 터뜨렸는데 올해부터 장타 생산에 중점을 두고 있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 홈런을 칠지도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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