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드래프트-대표팀 관련 행정에 '일침'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4.04 07: 39

인천 유나이티드의 허정무(56) 감독이 한국 축구의 미숙한 행정 처리에 일침을 가했다.
허정무 감독은 지난 3일 오후 인천과 경남 FC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4라운드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서 신인 드래프트의 문제점과 A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의 선수 차출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눴다.
우선 허 감독은 시민구단 감독으로서 신인 드래프트가 갖는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허 감독은 드래프트를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요즘 보면 알겠지만 처음에 신인들과 계약할 때는 모르지만 2∼3년 뒤면 돈이 더 들어가고 있다. 또 드래프트 때문에 J리그로 좋은 선수들이 나가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어 "악법은 교체해야 하는데 왜 계속 갖고 가는지 모르겠다. 아니면 융통성을 발휘해서 한 명씩이라도 자유계약으로 돌리든가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그래야 좋은 선수들이 해외로 유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그리고 그 선수들이 해외서 버려지는 경우도 있는데 그러한 것들을 막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허 감독은 "한국 축구계의 어느 누구를 잡고 이야기해 봐도 다 같은 생각일 거다. 처음에 나쁘다고 해서 없앴는데 왜 하는 건지 모르겠다. 시민구단이 좋을 것 같지만 좋은 것이 하나도 없다. 점차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고 했다.
또 허 감독은 현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이 선수 차출로 갈등을 갖는 것도 행정적인 문제가 크다고 했다. "지금 간단한 문제로 싸우고 있다. 축구협회의 기술위원회에서 정리를 하면 될 것을 복잡하게 하고 있다. 중복되는 선수들의 리스트를 뽑아서 선수들의 능력과 잠재성을 평가해서 정리하면 되는데 못하고 있는 것이다"고 밝혔다.
허 감독은 "현재 선수들의 상태를 분석하면 이 선수가 A대표팀에서 계속 뛰어야 할지, 아니면 올림픽대표팀서 능력을 키워나가야 할지가 나온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대표팀에서 훈련할 시간도 부족한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축구협회의 일처리에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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