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윌 “지금도 뒤를 돌아보면, 되게 신기하다”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1.04.04 10: 49

 
가수 케이윌이 지난 3일 SBS ‘인기가요’에서 뮤티즌송을 차지하며 데뷔 이후 첫 지상파 1위를 차지했다.
오랜 연습생 생활을 거쳐, 어렵게 시작한 가수생활. 서른이 넘어 손에 쥔 1위 트로피에, 동료 가수들도 무대를 쉽게 떠나지 못하고 진심어린 박수를 쳤다. 대기실에 와서도 20분 넘게 눈물을 펑펑 흘린 그는 “딱 10년 걸린 1위”라며 감격스러워했다.

81년생 보컬리스트 중 가장 늦은 1위일지도 모른다. 휘성, 김태우, 박효신, 환희 등 걸출한 남성 보컬리스트가 포진한 닭띠 가수 라인을 보면서 “나도 저들처럼 되고 싶다”고 마음을 다잡았던 시절을 되돌아보면, 그들의 어엿한 동료가 된 지금이 새삼 신기하다고 케이윌은 털어놓는다.
“데뷔 하기 전에, 그 가수들을 보면서 저 동년배 그룹에 끼고 싶다고 생각을 했었어요. 특히 휘성과는 이번에 활동도 같이 하게 돼서 정말 좋았어요. 아이돌 음악이 주를 이루는 지금, 휘성과 제가 그래도 뭔가 해낸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하고요.”
그의 20대를 가장 괴롭혔던 ‘늦은 데뷔’는 지금 생각하면 오히려 ‘복’이다. 군대도 벌써 다녀왔고, 팬들의 귀에는 아직 목소리가 신선해서, 그냥 열심히 ‘달릴’ 일만 남았다.
“제 목소리를 좋게 받아들여주시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 또래 선배 가수들에 비해 데뷔가 늦어서 신선하게 느껴지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드라마를 보다가도 내 목소리가 나오면 ‘케이윌이다’ 할 정도는 된 것 같아요. 이제부터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말하는 그도, 신곡을 낼때마다 많은 불안감에 시달렸다고 했다. 특히 처음으로 밝은 곡에 도전하면서 춤까지 보여줘야 했던 이번 ‘가슴이 뛴다’ 활동은 그를 바짝 긴장하게 만들었다.
“춤을 춰야 하잖아요. 부담감이 정말 심했어요. 노래만 해도 긴장되는데, 퍼포먼스까지 하려면 아무래도 실수의 여지가 많아지는 거 잖아요. 팬들이 등지면 어떡하나 고민도 많았고요.(웃음)”
 
결과적으로 보자면, 노래 색깔은 바꿔도 케이윌의 색깔을 바꾸지 않은 게 주효했다. 여전히 깊고 감성적인 목소리는 훨씬 더 가벼워진 노래를 가볍게만 보이게 하진 않았다.
“제가 연습생때 이런 저런 가이드곡을 많이 녹음했었어요. 그러다보니 장르를 가리지 못하죠. 안 어울릴 것 같지만 동방신기의 ‘허그’도 녹음했었어요.(웃음) 그때의 가이드 경험이 조금이나마 제 장점이 된 것 같아요.”
그는 음악 뿐만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인기를 모으는 게스트 중 한명이다. 친근한 외모와 털털한 성격이 다른 ‘예술가’ 타입의 보컬리스트들과의 가장 다른 점이기도 하다.
“나도 TV에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그런데 대화하는 걸 좋아하다보니, 예능 출연도 많이 하게 됐어요. 지금도 뒤를 돌아보면 되게 신기하고 그래요.”
마지막 연애를 한지는 ‘적당히’ 됐다는 그는 이제 자신의 스트레스를 풀어줄 취미를 물색하고 있다. 가수 데뷔와 활동에만 바쳐온 20대를 지나, 다른 취미도 가져볼 때가 된 것이다.
“일정을 소화하는 도중 시간이 날 때,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내가 뿌듯할까 고민하고 있어요. 그런데 취미 생활을 쉽게 시작 못하겠더라고요. 다른 걸 뭔가 한다는 게 아직 어느 정도 두렵기도 하고요.”
최근 몰라보게 날씬해져 여성팬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건 모두 운동 덕분이다. 그는 요즘 어딜 가나 ‘잘 생겨졌다’는 평을 받고 있는 중이다.
“제 인생에 이렇게 얼굴 얘기를 많이 하게 될 날이 올 줄 몰랐어요.(웃음) 방송에 비춰지는 직업이니까 신경을 안쓴다면 거짓말이고요. 더 멋있어졌으면 좋겠어요.(웃음)”
 
ri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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