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사상 첫 '3위의 반란' 성공하나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1.04.04 12: 21

"아직 방심은 금물이다. 그러나 단기전에서 중요한 흐름을 잡았다는 것은 분명하다"(신치용 삼성화재 감독).
삼성화재의 신치용 감독이 지난 3일 대한항공과 프로배구 V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승리한 뒤 꺼낸 얘기다.
삼성화재가 사상 첫 3위의 반란에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다.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주포 박철우가 부상을 입자 한숨을 내쉬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그러나 2년차 백업멤버에 불과했던 신으뜸이 레프트로 출전해 제 몫을 톡톡히 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신으뜸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9점을 따내며 박철우의 공격을 대신했다.
여기에 수비에서도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리시브 및 디그에서 각각 11개와 4개를 성공시키면서 삼성화재의 약점을 완벽히 메웠다.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삼성화재의 수비력 논란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또한 박철우의 부상은 삼성화재 내부의 결속력이 강해지는 효과도 맛봤다. 그 동안 신치용 감독은 "배구에 미치는 선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는데 위기 상황에서 고희진, 조승목 등을 중심으로 똘똘 뭉치는 모습을 보였다.
정신력의 힘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1세트를 뺏기고도 내리 3세트를 따낸 것이 대표적이다. 특히 2세트에서는 20-24로 끌려갔지만 가빈을 중심으로 매서운 공격력을 펼치면서 끝내 뒤집기에 성공했다.
물론, 삼성화재는 한 가지 큰 약점이 있다. 대한항공과 달리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6경기를 더 치렀기 때문이다. 백업멤버가 부족한 삼성화재의 현실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신치용 감독은 "단기전에서는 체력이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다. 신치용 감독은 "체력뿐만 아니라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우리가 밀린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온 이상 체력이나 전력은 의미가 없다. 마지막까지 버티는 팀이 이기는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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